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돌파하고 코스닥지수도 900을 넘으며 증시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시각이 확산되면서다. 증시 거래대금의 가파른 증가세도 공매도 거래 증가에 한몫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원에 근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634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627억원이다. 지난 2001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직전 최고 기록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021년 5월 5785억원이며, 코스닥시장은 올해 3월 2887억원이다.
연초와 비교해도 증가세는 뚜렷하다. 지난 1월 일평균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3720억원, 코스닥시장은 835억원에 그쳤다. 이달과 비교하면 각각 70%, 334%나 늘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4259억원, 코스닥시장 2887억원과 비교해도 각각 49%, 26% 늘었다.
전체 시장으로 보면 올해 들어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1월 4565억원, 2월 6086억원, 3월 7146억원에서 이달 9973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달 대비 이달 증가세가 가파른 원인으로는 증시 과열 우려가 지목된다.
이달 초 증권사들이 박스권 등락을 전망한 것과 달리 지난 14일 종가 2571.49를 기록한 코스피지수는 17일 2575.91까지 치솟았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이틀만 빼고 모두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세계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91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의 회복세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연초 대비 14일 코스피는 15%, 코스닥은 33% 상승했으며,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달 중순까지의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27조3572억원으로 지난 1월(13조1423억원)의 2배를 웃돈다.
이러한 상황 속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는 하락장에 베팅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및 상장지수증권(ETN)을 순매수하는 추세다.
14일 기준 코스피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3개 종목이 인버스 상품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3103억원어치 순매수되며 2위에 올랐다. 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3위에는 코스닥150 종목이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가 올랐다.
순매수 10위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1% 하락하면 1% 수익을 보는 'KODEX 인버스'가 자리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올해 주식시장이 상반기 상승 후 하반기 박스권 패턴을 나타낼 전망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2600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며 "5월 중순 이후 하반기 전망을 고민할 때 즈음에는 3000 도전 전망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상반기에 증시가 추가 상승한다면, 높아진 주가에서 시작할 하반기는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기보다는 박스권 내에서 몇 차례의 리스크를 소화하며 출렁일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3분기 초에는 부채한도 협상이, 4분기 초에는 물가 반등과 금리 인하 여부, 그리고 혹시 모를 크레딧 이벤트 발생 여부가 주요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eepi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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