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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20조원 육박…코스닥 과열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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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20조원 육박…코스닥 과열 이대로 괜찮나

일부 종목에 치중된 상승세, 급락으로 이어질 우려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가파른 한때 투자 과열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가파른 한때 투자 과열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내며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른바 '빚투'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에 육박하고 있어서다.

특히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닥지수의 가파른 상승이 눈에 띄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코스피시장을 뛰어넘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신용융자 잔고는 약 19조7941억원으로 2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중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약 10조2273억원으로 연초 대비 2조5161억원 가량 증가했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5조2217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대비 5배 이상 큰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고(9조5211억원)도 앞지른 상태다.

신용융자 잔고의 증가 추이에는 코스닥시장의 과열 양상이 영향을 미쳤다.

같은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닥지수는 903.84로 마감하며 11개월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5월 4일 종가 900.06을 기록한 이후 줄곧 900선을 밑돌았다.

내내 부진했던 코스닥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33.8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4.9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8.12%, 나스닥지수가 16.1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수치다.

코스닥시장의 상승세에는 '에코프로 3형제'로 대표되는 2차전지주가 한몫했다.

에코프로는 한때 연초 대비 646.6%나 뛰어올랐으며 에코프로비엠은 219.22%, 에코프로에이치엔은 91.62% 상승한 바 있다.

또 다른 2차전지 대표 종목인 엘앤에프 또한 지난 5일 89.91% 상승을 기록했다.

일부 종목의 주도 양상은 시가총액 추이를 살펴보면 더욱 명확하다.

지난해 5월 4일 이후 18일까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7.85% 증가했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를 제외하면 시가총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과거 377조3591억원 가량에서 373조6363억원으로 약 4조가 증발했다.

일부 종목에 치중된 상승세는 변동성이 커 자칫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올해 글로벌 증시 최고 승자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코스닥지수의 화려한 질주 이면에는 일부 종목들의 쏠림이라는 그림자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수 종목 중심의 쏠림 현상은 둘 중 하나로 끝날 것"이라며 "경기가 좋아져서 다른 산업들로 주가 상승세가 확산되거나, 가격 부담과 실질금리 상승으로 주가가 재차 급락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김보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eepi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