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계속 하락하는 엔화에"…ETF 투자 일학개미 '주름살'만 늘어

공유
0

"계속 하락하는 엔화에"…ETF 투자 일학개미 '주름살'만 늘어

엔화 약세에는 환헤지형 日증시 추종 ETF가 유리

일본 엔화가치가 급락하며 일본 주식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일학개미들의 고민만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엔화가치가 급락하며 일본 주식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일학개미들의 고민만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엔화가치가 급락하며 일본 주식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일학개미들의 고민만 커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니케이225'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일본Nikkei225(H)'는 최근 6개월간 수익률(지난달 22일 기준)이 TIGER 환노출 상품은 10.71%, ACE 환헤지 상품은 19.88%로 격차가 벌어졌다.

TIGER 일본니케이225의 1년간 수익률은 14.24%였다. ACE 일본Nikkei225(H) 수익률인 23.20% 보다 8.96%포인트 낮았다.

두 ETF는 동일하게 일본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닛케이225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운용 상품은 환노출형이며 한투운용 상품은 환헤지형이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지만 환 전략이 수익률 차이를 만들었다. 최근 일본 엔화 가치 하락으로 환헤지형 ETF가 환노출 상품 보다 수익률이 높다.

환헤지형 ETF는 해외 투자 대상국 화폐의 가치가 하락한 데 따른 손실을 피하고자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게 설계된 ETF다. 반대로 환노출형 ETF는 환헤지를 하지 않아서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는다.

앞서,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지난 9월 22일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존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은행은 일본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아직 물가 2%대를 지속할 상황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평했다. 일본이 통화 완화적 입장을 고수하면서 당분간 엔화 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 시장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만 간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환헤지형을, 엔화 반등을 노린다면 환노출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엔화가 계속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면 환헤지형을, 엔화 반등이 예상된다면 환노출형을 선택하면 된다. 이는 옵션의 문제일 뿐이다"며 "다만, 현재로선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도 커 강달러·엔저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아무래도 환노출형보다 환헤지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일본 금리는 소폭 상승하지만 미국 금리가 더 크게 상승하면서 당분간 엔화 약세는 계속 될것으로 보인다" 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내수 경기가 뒷받침하고 수출 역시 호조를 보이면 임금 인상과 소비개선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는 이어질 수 있다. 그리 되면 내년 이후부터 엔화 약세가 점차 풀리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