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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도 장세 “빅테크 붐(boom)은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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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도 장세 “빅테크 붐(boom)은 이제 시작”

고용 축소 지속, 비용 절감 통한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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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작년부터 지속된 인공지능(AI) 주도 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성장이 둔화된 부문에서 고용을 지속 축소하는 반면, AI와 클라우드 중심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블이 아닌 기술 강세장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연초 이후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에서 짐을 싼 직원들은 7500명을 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발생하면서 올해 들어서는 감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전히 칼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코로나19 펜데믹 시대의 과잉 고용을 정리하는 동시에 AI를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는 과정으로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에서 추가 감원이 발생할 수 있는 반면,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강세장은 이제 시작이라는 진단이다.

알파벳(구글)은 올해 하드웨어, 광고, 검색, 쇼핑, 유튜브 등 여러 분야에서 1000명이 넘는 직원을 해고했다. 작년 1월 1만2000여명 감원한 것에 비하면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만큼 더 많은 인력들이 회사를 떠날 수 있는 셈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는 "더 중요한 우선순위에 투자하기 위한 여력을 마련해야 하고 어려운 선택이 될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다만 감원 규모가 작년 수준보다 적을 것이란 말을 남겼다.

아마존 역시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과도한 지출을 줄이고 온라인 쇼핑, 물류와 같은 기존 핵심 분야와 AI 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프라임 비디오, 아마존 MGM 스튜디오 등 소속 직원들에게는 감원을 알리는 공지를 보냈다.

지난해 2만개 이상 일자리를 축소한 메타도 올해 추가 감원 계획을 밝혔다. 인스타그램에서는 60여명을 축소하는 등 AI 부문 강화를 위한 인력 구성 변경에 나섰다.

이에 대해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감원은 대부분 완료됐고 이후 어닝시즌은 ‘팝콘을 떠뜨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AI 혁명의 수혜자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도 있을 것"이라며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 영역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AI 부문 투자를 두 배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용절감을 통한 투자는 자산 재분배에 가까운 탓에 강자는 더욱 강해지고 약자는 더욱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승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MS 시가총액은 지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애플 시총을 넘어 세계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웨드부시는 MS가 AI 분야 선두를 차지해 오는 2025년까지 매출은 250억 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AI와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일자리 재배치와 빅테크 기업들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며 "AI를 통한 수익화는 엔비디아와 MS가 선두에 있으며 새로운 기술 강세장의 시작 앞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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