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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에 발목...10대 기업, 시총 45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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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에 발목...10대 기업, 시총 45조원 '증발'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피격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73조7900억원의 시가총액이 줄어들었다. 이중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에서만 45조1152억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정준범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피격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73조7900억원의 시가총액이 줄어들었다. 이중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에서만 45조1152억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정준범 기자
국내 증시가 '트럼프 리스크'에 맥을 못추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피격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73조7900억원의 시가총액이 줄어들었다. 이중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에서만 45조1152억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한 피격 사건 이후 코스피는 미국의 정치 불안정, 양대 후보 간의 무역규제 강화 경쟁, 빅테크 주가 후퇴 등 여러 악재에 93.49포인트(3.27%) 하락하며 2760선으로 밀려났다.

트럼프의 입지가 강해지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고령 리스크 노출에 따른 안팎의 사퇴 압박으로 코너에 몰렸던 바이든 대통령의 하차는 사실 시간의 문제였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예고돼온 일이긴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이후 시장이 이미 '트럼프 대세론'을 반영해놓은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주장도 있지만, 민주당의 대선 후보 교체가 또 다른 정치적 불확실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이코노믹이 트럼프 피격 이후 시총 상위 10대기업의 변동 상황을 살펴본 결과, SK하이닉스가 12.02% 하락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이 기간동안 시가총액 20조3800억원 감소했다.

뒤를 이어 LG에너지솔루션도 11.93% 하락하며, 시가총액 10조4100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대한 우려감이 선반영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바이오 종목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나란히 상승세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광범위한 매도 압력이 가해지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며 "지난주 외국인은 867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반도체업종에만 9550억원의 순매도가 집중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당분간 리스크온보다는 리스크오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기정사실화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딩'에서 '누가 될지 알 수 없다'는 기존의 대선 국면으로 복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확률은 64%, 민주당 후보로 유력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확률은 27%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 수락 연설에서 에너지 생산 대규모 증대, 전기차 의무화 폐지,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을 언급했던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또 이번 주부터 국내에서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상황에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호실적 기대감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발언의 증시 영향력이 높은 구간이 이어질 수 있으나 증시를 끌어내리는 이유로 작용하게 되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의 조정 장세를 빠르게 끝내줄 수 있는 요소는 이번 주에 더욱 본격화될 실적발표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지난주 조정에 관해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쌓였고 정치재료가 여파를 미친 결과로 진단하며 "여전히 대선 불확실성은 안고 가야 하지만 이번 주에는 대내외 경기 및 실적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주가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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