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스라엘 경제는 5%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IU는 2분기부터 시작된 성장 반등세가 확대되며 하반기에는 실질 국내총생산이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민간소비와 공공지출, 투자, 대외 교역의 개선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중증환자 증가세 지속 여부가 경기 흐름 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정부가 백신접종을 전제로 경제활동 정상화 조치를 유지한다는 입장이어서 2020년 봉쇄 상황과 같은 급격한 경제활동 위축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현재와 같은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 2022년 말에는 이스라엘 경제가 코로나발 경제위기 이전의 성장 추세선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가자 지역과의 무력 충돌로 인해 발생한 경제 위축은 GDP의 0.1% 미만 수준에 그치며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평가했다.
* EIU는 이스라엘 2021년 경제성장률을 4.2%에서 5%로 상향 조정(9월)한 반면,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2021년 경제성장률을 4월 전망치(6.3%)보다 0.8% 낮은 5.5%로 발표(9월)
민간소비는 2021년 반등세로 전환되며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활동제한조치 해제, 가계 저축률 증가(2020년 기준, 전년대비 8% 증가)로 인한 소비 여력 확대, 기저효과 등으로 2021년 민간소비가 전년대비 10.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남은 고용시장 상황과 변이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이 있겠으나,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분출되면서 전반적인 소비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민간소비 확대와 더불어 총고정자산투자와 공공지출이 각각 5%, 4%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교역도 전년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경기 개선에 따른 수입 수요 회복과 국제 원유 가격 상승으로 상품적자 폭은 확대되겠으나, 서비스 수출이 지속 성장하며 전체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첨단기술 분야 서비스가 수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외자본의 이스라엘 기술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이스라엘 중앙은행의 외화 구매*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셰켈 강세가 유지되고 있어, 가격민감도가 높은 전통산업의 부문의 해외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급격한 셰켈 평가 절상을 우려하여, 2021년 300억 달러 규모의 미화를 분할 구매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고자 하는 중동국가들과의 국교 정상화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동 주변국들과의 경제협력 흐름이 개선을 보인다면, 천연가스 수출을 비롯하여 수자원 관리, 재생에너지 기술 등의 수출이 확대될 수 있다.
고용시장은 더디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고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2020년에는 광의의 실업률이 5.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20년 53.3%를 기록한 연평균 고용률(15세 이상)은 1년 이내에 56.6%, 2년 이내 59.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2021년 상승 전환될 전망이다. 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적 물가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스라엘도 물가 상승률 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하였다. 2021년 4분기의 전년동기 대비 물가상승률은 1.7%, 2022년 연간 물가 상승률은 1.2%로 예상된다. 다만, 물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건설이 속도를 냄에 따라 주거비 상승 속도가 적정 수준 내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고용시장도 2022년까지 완전히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의 목표 물가상승률 변동 범위는 1%~3%이다. 이동제한조치 해제에 따라 가파른 수요 상승이 예상되는 비교역 상품 및 서비스(non-tradable good and services)도 상품가격 상승, 일손부족, 공급망 병목현상 등의 공급 차질로 조정기간이 예상된다.
정치적 불안정은 여전히 이스라엘 경제 성장을 지연시킬 수 있는 위험요소로 평가된다. 잦은 정권 교체로 인해 2019년부터 2년간 연속적으로 예산안 의결이 불발된 가운데, 2021-2022년 예산안은 9월 2일, 의회 1회독을 통과했다. 예산안의 최종 통과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연립정부 내 이념적 갈등으로 인해 정책 집행이 순조롭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