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1% 급증했다. 상반기에만 900억 원대 순익을 기록하면서 2016년 이후 5년 만에 순익 1000억 원대 초과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농협생명은 2015년과 2016년 약 1500억~1600억 원대 순익을 기록했지만 2017년부터 1000억 원대 아래로 하락하더니 2018년에는 114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에 따른 해외 채권투자 부문 손실과 환변동 위험 회피(환헤지) 비용 증가가 주 원인이었다.
농협생명이 호실적을 이룬 이유로는 체질 개선이 꼽힌다. 올해 1월 취임한 김 사장은 체질 개선을 강조하며 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해 수익 증대에 집중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 나중에 보험료를 돌려줘야 하는 저축성보험보다는 보장성보험이 유리하다.
이에 올해 농협생명은 '더블플러스NH종신보험(무)', '간편한더블플러스NH종신보험(무)', '평생케어NH종합보장보험', '행복두배NH통합암보험' 등 종합보장보험, 건강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 위주로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농협생명은 판매채널이 농축협 위주의 방카슈랑스에 치중돼 있어 저축성보험을 위주로 판매해왔다. 2016년 보유계약 기준 농협생명의 저축성보험 비중은 51.72%를 기록했으나 이듬해 49.99%로 줄어들었으 지난해에는 42.09%까지 낮아졌다. 생명보험사 전체의 저축성보험 비중은 18.58%다.농협생명이 가야할 길이 멀다는 뜻이다.
또 김 사장은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도입 확대, 초개인화 서비스 구축, 빅데이터 분석업무 확대 등을 통해 디지털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사업추진전략회의에서 '지속가능한 가치경영체계 확립'을 사업전략 방향으로 정하고, 핵심과제의 하나로 디지털 미래환경 대응을 꼽았다.
농협생명은 지난 1~3월 RPA 1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결과 8개 부서, 10개 업무에서 연간 업무량 1만800시간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 5월부터는 RPA 2단계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고효율 업무 30개에 대해 RPA를 추가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또 빅데이터 분석업무 확대 프로젝트에 착수해 현업에서 필요한 분석·예측 모형을 발굴하고 업무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