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연방기금금리가 6%를 넘는 시나리오에서는 은행 시스템과 대출이 많은 기업들에게 큰 스트레스가 수반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는 오랫동안 극도로 낮았고, 얼마나 많은 투자자와 기업들이 고금리 환경에 진정으로 준비됐는지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가 2%포인트 오르면 대부분 금융 자산의 가치는 본질적으로 20% 하락한다"며 "특정 부동산 자산, 특히 사무용 부동산 가치는 경기침체 및 공실률 상승으로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는 5.25~5.5%,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43%다.
다이먼 회장은 "만약 장기채 금리가 6% 이상으로 상승하고, 경기침체까지 수반한다면 은행 시스템뿐만 아니라 부채가 많은 기업에 많은 어려움이 수반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채권 수익률이 2%포인트가량 상승할 경우 주식 등 금융자산 가치가 20%가량 하락하고, 오피스 부동산 시장은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2022년 시작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허리케인'이 미 경제를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 미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비관론을 일부 철회했지만, 여전히 변동성 위험이 남아 있다고 다이먼 회장은 분석했다.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8일(현지시간) 주주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인공지능(AI)을 산업혁명을 가져온 증기기관의 발명에 비유하며 산업 지형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공개한 서한에서 "AI가 가져올 결과는 인쇄술,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 인터넷 등 과거 수백 년간 이뤄온 주요 기술의 발명만큼이나 혁신적이고 놀라울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시간이 지나면 AI 사용이 사실상 모든 일을 보강하고 회사의 인력 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기대한다"며 "특정 직종이나 역할이 줄어들 수 있겠지만 다른 직종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물가 상승압력이 다시 거세질 수 있다며 그에 따른 위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은 "물가 지표를 포함해 많은 주요 경제지표가 현재 호조를 나타내는 데다 앞으로도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앞을 내다보면 물가 상승에 압력을 가할 요인들이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말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재정지출, 재무장화, 세계무역질서 재편, 녹색경제 자본 수요, 에너지 인프라 투자 부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가능성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