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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뷰티 기업들, '인도 시장' 마지막 성장 동력으로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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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뷰티 기업들, '인도 시장' 마지막 성장 동력으로 낙점

럭셔리 뷰티 시장, 2035년까지 5배 성장 전망…젊고 부유한 소비자층 '견인'
에스티 로더·로레알 등 인도 전용 제품 개발…국내 브랜드 점유율 10% 미만 '틈새 공략'
2025년 5월 28일, 인도 뭄바이의 한 쇼핑몰 내 화장품 매장에 MAC Cosmetics 립스틱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5월 28일, 인도 뭄바이의 한 쇼핑몰 내 화장품 매장에 MAC Cosmetics 립스틱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전 세계 럭셔리 뷰티 기업들이 선진국 판매 둔화에 직면하자,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를 프리미엄 제품의 주요 성장 시장으로 삼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의 시세이도(Shiseido)와 프랑스의 로레알(L'Oréal)을 비롯한 글로벌 화장품 대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두 배로 늘리고 있다.

컨설팅 회사 커니(Kearney)와 럭셔리 뷰티 유통업체 룩시아시아(LUXASIA)에 따르면, 인도의 럭셔리 뷰티 시장은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는 젊고 부유하며 소셜 미디어에 정통한 쇼핑객에 힘입어 2023년 8억 달러에서 2035년까지 40억 달러로 5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럭셔리 뷰티는 210억 달러 규모의 인도 전체 뷰티 시장에서 4%에 불과하여, 성장의 여지가 매우 크다.
투자은행 홀리한 로키(Houlihan Lokey)의 사미르 진달(Sameer Jindal) 전무이사는 "인도는 프리미엄 뷰티 성장의 마지막 보루"라며 "인도 소비자는 기꺼이 새로운 것을 실험하고 시도한다"고 말했다.

미국 뷰티 대기업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는 미주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로한 바지랄리(Rohan Vaziralli) 인도 총괄 매니저는 "오늘날 인도는 에스티 로더 네트워크 내에서 우선 신흥 시장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티 로더는 인도 소도시를 목표로 온라인 판매 패턴을 연구하고, 인도인들이 선호하는 아이라이너인 '콜(kohl)'과 같은 제품을 출시하며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의 로레알은 인도의 젊고 디지털에 정통하며 역량을 부여받은 여성 쇼핑객의 "높은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활용하여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아모레퍼시픽도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의 브랜드로 인도에서 한국 뷰티 열풍을 활용하려 하고 있다. 일본의 시세이도 역시 올해 인도 뷰티 소매업체 '나이카(Nykaa)' 웹사이트에 NARS 브랜드를 도입하며 인도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인도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국내 브랜드와의 경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커니와 룩시아시아에 따르면, 포레스트 이센셜스(Forest Essentials)와 카마 아유르베다(Kama Ayurveda)와 같은 국내 브랜드는 럭셔리 뷰티 매출의 10분의 1 미만을 차지한다. 반면 중국, 일본, 한국 등 성숙한 시장에서는 국내 브랜드가 4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글로벌 뷰티 기업들은 막대한 마케팅 예산과 강력한 공급망을 앞세워 인도 쇼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나이카의 공동 창립자 어드와이타 나야르는 "소비자들이 '체리 메이크업'과 같은 트렌드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쏟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들이 인도 시장에 매우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인도 또한 뷰티 수요가 크게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고 더 많은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매업체 숍퍼스 스탑(Shoppers Stop)은 향후 3년간 매년 15~20개의 뷰티 매장을 열 계획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