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동결 정자 이용 배아→남부흰코뿔소 대리모 이식…유전자 편집으로 다양성 확대
케냐 올페제타 ‘최후의 2마리’ 이어 증식 목표…박물관 표본 DNA 확보·국제 컨소시엄 총동원
케냐 올페제타 ‘최후의 2마리’ 이어 증식 목표…박물관 표본 DNA 확보·국제 컨소시엄 총동원

털매머드 같은 멸종 동물 복원을 목표로 하는 미국 텍사스 소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는 케냐, 독일, 이탈리아, 일본, 체코 등의 연구자들과 협력해 세 번째 북부 흰코뿔소를 생산하고자 한다. 이는 케냐 리프트밸리 보호구역에 살고 있는 마지막 남은 두 마리 암컷 나진과 파투에 더해질 것이다.
콜로설의 최고 동물 책임자 매트 제임스는 "이것은 3~4년 후의 일이다. 종을 완전히 잃고 나서 멸종에서 되돌리는 것보다 오늘 개체수를 회복하는 것이 더 쉽고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례 없는 구조 임무는 2015년 5개 대륙 과학자들이 모여 바이오레스큐 컨소시엄을 결성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북부 흰코뿔소는 3마리만 남아 있었는데, 올 페제타 보호구역의 두 암컷과 2018년 사망한 수컷 수단이었다. 콜로설은 2023년 이 노력에 합류했다.
계획은 번식 최적기를 지난 두 암컷의 난자와 수단의 저장 정자로 배아를 만든 뒤, 남아프리카에 1만5000마리 이상 살고 있는 남부 흰코뿔소 암컷 대리모에 이식하는 것이다. 남부 흰코뿔소는 북부보다 약간 크며, 북부는 귀와 꼬리에 털이 더 많다.
그러나 개체수 붕괴로 유전적 다양성이 좁아져 유전자 편집이 필요하다. 오래전 죽은 코뿔소에서 DNA를 추출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오레스큐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얀 스테이스칼은 "100년 전 사냥된 북부 흰코뿔소의 트로피나 유해에 유전적 변이성이 보존돼 있을 수 있다. 두개골이 샘플을 수집할 수 있는 최선의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박물관과 개인 소장품에서 샘플을 요청하고 있다.
제임스는 "이것은 합성 유전자 구조다. 합성 생물학 도구를 사용해 게놈 내에서 표적 변화를 만들어 병든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인위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로설은 모리셔스의 도도새부터 호주의 틸라신까지 멸종 동물 복원 계획을 세웠다. 올해 4월에는 판타지 시리즈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하지만 1만2000년 이상 지구에서 사라진 다이어울프 3마리를 만들었다고 발표해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제임스는 "우리는 탈멸종을 사랑하며 놀라운 추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멸종을 되돌리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항상 더 쉽고 저렴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전자 편집과 탈멸종 기술이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동물을 존재로 되돌리는 것이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간 활동이 생태계를 손상시키고 지구의 생물다양성이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혁신적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북부 흰코뿔소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탈멸종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첨단 생명공학 기술과 국제 협력을 통해 멸종 위기 종을 구하려는 인류의 노력을 보여준다. 4년 내 첫 북부 흰코뿔소 새끼 탄생이 실현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