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전 최적화된 단일 전차로 정비·운용비 절감”

보도에 따르면, 이르면 연말께 최종 도입 결정을 내리고, 승인 시 3년 내 첫 물량을 인도받아 사막 지형에 최적화된 단일 기종으로 장비 운용과 정비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라크가 도입을 검토중은 K2 전차는 사막작전을 위해 개발된 ‘K2ME’다. 강화 공조장치와 보조 동력장치(APU)를 갖춰 섭씨 50도 이상의 고온·다습 환경에서도 냉각과 전력 공급을 유지한다. 유·무반동 포 안정화 장치와 가변 지상고 현가장치 덕분에 불규칙한 모래 지형에서도 기동성과 사격 안정성을 확보한다. 구경 120㎜ L/55 주포 자동장전기는 분당 10발 사격이 가능하고, 최대 사거리 4㎞ 이상 정밀 타격을 지원한다.
이라크는 현재 미국 지원 M1A1 에이브럼스 전차 135대와 러시아산 T-90S 73대, T-72 전차 약 170대를 섞어 운용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세 기종의 부품 조달망이 달라 유지·보수와 훈련에 과도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미군 철수 이후 독자적 방어 전력을 빠르게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일 플랫폼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로템은 2023년 이후 생산 설비를 확충해 연간 200여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폴란드 수출 물량과 국내 배치 물량을 병행하면서도 추가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전문가는 “납기 준수와 현지 정비 역량 확보를 중시한다”면서 “다년 공급 일정과 훈련·정비 지원 방안이 협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국내 방산업계에는 5년간 안정적인 생산 일정이 보장될 전망이다.
이라크는 국방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 검토를 거쳐 연말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승인 시 생산라인 가동 준비와 부품 수급 계획을 조율해 2028년까지 1차 물량을 인도할 예정이다.
국방 전문가들은 “K2 흑표 전차는 서방 표준 체계를 따르면서도 한국 기업이 신속한 대응력을 입증해 왔다”면서 “중동 국가들도 이를 바탕으로 자국 방어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