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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중흥토건, 대우건설 인수 이후 과중한 차입 부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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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중흥토건, 대우건설 인수 이후 과중한 차입 부담 지속”

한기평, 14일 중흥토건 단기사채 리포트 발표
“대우건설 인수, 사업 선투자 등으로 차입부담”
순차입금 2조8322억…3년 만에 565.9% 증가
부채비율 234%…“차입부담 완화에 시일 필요”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4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중흥토건의 단기사채를 A3등급으로 평가했다. 한기평은 리포트에서 “주택 중심의 사업 구조로 부동산 경기에 따른 사업 가변성이 잠재돼 있고 대우건설 인수, 자체사업 선투자 소요 등으로 차입부담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중흥토건 본사가 있는 광주시 북구 중흥그룹 사옥. 사진=중흥그룹이미지 확대보기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4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중흥토건의 단기사채를 A3등급으로 평가했다. 한기평은 리포트에서 “주택 중심의 사업 구조로 부동산 경기에 따른 사업 가변성이 잠재돼 있고 대우건설 인수, 자체사업 선투자 소요 등으로 차입부담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중흥토건 본사가 있는 광주시 북구 중흥그룹 사옥. 사진=중흥그룹
중흥토건이 대우건설 인수대금 등으로 차입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4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중흥토건의 단기사채를 A3등급으로 평가하며 “주택 중심의 사업 구조로 부동산 경기에 따른 사업 가변성이 잠재돼 있고 대우건설 인수, 자체사업 선투자 소요 등으로 차입부담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중흥토건은 주택브랜드 중흥S클래스의 인지도 등으로 주택사업에서 양호한 사업경쟁력 보유했다”면서도 “자체사업 중심의 사업으로 주택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부동산경기에 따른 실적변동성이 사업안정성 측면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특히 실적 저하와 대우건설 인수 이후 늘어난 차입금을 우려했다.
한기평은 “2020년 이후 채산성이 양호한 자체사업 비중이 감소하고 천호1구역, 임동 등 일부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발생해 지난해 67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이후 원가상승분이 반영한 신규물량이 반영되며 올해 상반기 수익성 개선됐으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이후 대우건설 인수 외 자체사업 용지 매입 등에 따른 선투자 소요, 공사미수금 등으로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차입금이 2조8322억 원으로 2021년 말 4253억 원 대비 565.9%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중흥토건은 중흥건설과 함께 지난 2022년 2월 대우건설 지분 50.75%를 2조671억 원에 인수했다. 중흥토건은 이중 1조6537억 원을 납입하여 대우건설 지분 40.6%를 확보했다.

다만 중흥토건의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2조7236억 원으로 2024년 말 대비 3.83% 줄었고 차입금의존도는 50.6%로 2024년 말 대비 3.0%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거금을 들여 인수한 대우건설의 차입금은 늘어나고 있다. 대우건설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2조577억 원으로 2023년 말에 비해 98.1%(1조193억원) 증가했다.
한기평은 종속회사인 대우건설의 현금흐름 저하, 계열 전반의 영업실적 약화 등으로 “중흥토건의 2024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34.2%, 39.5%”라며 “2023년 말 대비 37.6%p, 5.7%p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향후 분양 성적이 중흥토건의 차입금 부담을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9월 말 연결 기준 중흥토건의 PF우발채무(대우건설 제외)는 6730억 원이다.

한기평은 “선월하이파크밸리의 경우 3차 분양까지 완료된 상태로 적절하게 분산된 만기구조 등을 감안하면 리스크는 제한적이고 익산모인공원도 분양률이 미흡하나 담보대출 등을 통한 대환과 미분양세대 전세전환 등으로 리스크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평택 브레인시티 산업용지·상업용지 분양에 대해서는 “분양률이 다소 저조한 브레인시티의 경우 차환 여부 및 준공 시까지의 분양률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한기평은 중흥토건의 차입금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기평은 “순이익을 기반으로 점진적인 재무안정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현금흐름 개선에 기반한 차입부담 완화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연결 기준으로는 대우건설의 공사대금 회수, 미분양 등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