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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추격 따돌리나… 무라타, 자율주행 '초격차 MLCC'로 판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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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추격 따돌리나… 무라타, 자율주행 '초격차 MLCC'로 판 흔든다

세계 최대 용량 7종 양산 돌입… 기판 면적 줄이고 전력 안정성 '두 토끼'
은값 상승·AI 서버발 공급난 정면 돌파… 韓 전장 부품 시장 주도권 경쟁 가열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이 급팽창하며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 확보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세계 최대 용량을 구현한 자동차용 MLCC 신제품 7종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독주 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이 급팽창하며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 확보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세계 최대 용량을 구현한 자동차용 MLCC 신제품 7종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독주 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이 급팽창하며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 확보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세계 최대 용량을 구현한 자동차용 MLCC 신제품 7종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독주 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디지타임즈(DIGITIMES)는 지난 12(현지시각) 무라타제작소가 자율주행 및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ADAS)에 특화한 고신뢰성 MLCC 7종의 본격 양산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신제품은 특정 전압과 크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정전 용량을 달성해 차량 내 한정된 기판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돕는다.

0.6mm²의 마법… ADAS·전력망 아우르는 맞춤형 설계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는 차량 내 반도체 성능 향상을 불러왔지만, 동시에 부품 실장 공간 부족이라는 기술적 병목 현상을 야기했다. 무라타는 이를 정밀 소재 기술로 정면 돌파하며 제품군을 두 영역으로 세분화했다.

우선 저전압 라인업(2.5~4Vdc)ADAS 연산을 담당하는 지능형 반도체(IC) 주변 회로용 5종이다. 특히 'GCM035D70E225ME02' 등은 극소형 크기에도 압도적 용량을 갖춰 부품 개수를 줄이는 효과가 크다. 중전압 라인업(25Vdc)은 전압 변동이 심한 자율주행 환경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해 시스템 오류를 방지하는 전력 공급망(Power Line) 안정화에 특화했다.

원자재값 폭등에도 '독보적 수익성'AI 서버발 대호재


무라타의 자신감 뒤에는 독보적인 소재 내재화 기술이 자리한다. 최근 영국은행(BoE)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은(Silver) 가격이 급등하며 제조 원가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무라타는 자체 세라믹 재료와 미세화 공정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특히 AI 서버 시장의 폭발적 수요는 무라타에게 막대한 기회다. AI 서버 보드 한 장에는 수만 개의 MLCC가 탑재되는데,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무라타가 지난달 단행한 가격 인상이 글로벌 공급망 전반의 판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초정밀·고밀도 전쟁터 된 MLCC 시장… 투자자가 주목할 3대 변수


무라타제작소의 이번 양산 발표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신제품 출시를 넘어, 자율주행과 AI 서버가 촉발한 '부품 고성능화' 경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부품 업계의 지형 변화를 결정지을 핵심 지표로 세 가지를 꼽는다.

먼저 기판 설계의 효율성 극대화다. 자율주행차는 연산량이 방대해지면서 회로 기판 위 반도체 밀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무라타의 고용량 제품이 기존 PCB 설계 대비 실장 면적을 얼마나 획기적으로 줄이느냐에 따라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채택 속도가 갈릴 전망이다.

공급망 리스크와 수익성 관리도 관건이다. (Ag)을 비롯한 핵심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은 부품사의 실적 호전(턴어라운드) 흐름에 가장 큰 변수다. 무라타가 가격 인상과 공정 효율화로 이를 상쇄하며 독보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마지막으로 K-부품사의 추격 속도다. 무라타가 '세계 최대 용량' 타이틀을 거머쥐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삼성전기 등 국내 선두 기업들의 반격도 거세다.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경쟁력은 '작은 공간에서 얼마나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에 수렴한다. 무라타가 선점한 이 고밀도 기술은 향후 5년 내 글로벌 전장 공급망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기업들도 단순한 수량 공세가 아닌, 소재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한 초격차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