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하 기대 후퇴에 기존 전망서 500달러 낮춰
“구조적으론 긍정적이나 단기 하방 위험 커져”
“구조적으론 긍정적이나 단기 하방 위험 커져”
이미지 확대보기골드만삭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올해 말 금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4900달러(약 751만원)로 낮췄다.
광산·원자재 전문매체 마이닝닷컴은 골드만삭스가 금 가격 목표치를 기존 온스당 5400달러(약 828만원)에서 4900달러로 500달러(약 77만원) 하향 조정했다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민간 투자자들의 금 수요 확대를 근거로 올해 말 금값이 온스당 54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금값은 온스당 5000달러(약 767만원)에 근접했고 이후 5600달러(약 858만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흐름은 달라졌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시장을 흔들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또는 고금리 장기화 전망은 금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현재 금값은 온스당 4100달러(약 629만원)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이는 지난 1월의 고점 대비 약 27% 하락한 것이다. 금값은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도 4%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 “구조적 상승론 유지하되 단기 신중”
골드만삭스의 리나 토머스와 단 스트루이븐 애널리스트는 새 전망치가 여전히 하반기 금값 반등을 전제로 하지만 기존 예상보다 상승폭은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금 가격 전망은 구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전술적으로는 신중하다”며 “단기적으로는 하방 위험이 있고 중기적으로는 상승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올해 12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87%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연준 결정 전 61%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 금리 인상 땐 4400달러까지 낮아질 수도
골드만삭스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할 가능성도 반영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 6월과 12월로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에는 2026년 12월과 2027년 3월 금리 인하를 전망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워시 의장 체제 첫 회의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점에서 연준 독립성에 대한 시장 우려는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시 의장 지명 전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전 의장의 금리인하 지연에 불만을 보여온 만큼 새 의장이 더 완화적일 수 있다고 예상해왔다.
그러나 첫 회의 이후 시장의 해석은 달라졌다. 골드만삭스는 실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올해 말 금값 전망치가 다시 500달러 낮아져 온스당 4400달러(약 675만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거시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금 수요가 더 오래 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로버트 카플런 골드만삭스 부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연준이 이르면 9월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중앙은행 매입은 지지 요인
다만 골드만삭스는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도 남아 있다고 봤다. 대표적인 것은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다.
골드만삭스는 각국 중앙은행 등 공식 부문이 올해 월평균 50t, 내년에는 월평균 40t의 금을 사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 매입은 금 가격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더라도 중기적 하방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값은 올해 초까지 지정학적 불안,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 신뢰 약화 가능성 등이 맞물리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경로가 다시 인상 쪽으로 기울 경우 금 시장의 초점은 안전자산 수요보다 고금리 부담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