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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은 비명, 본사는 헛발질"… 日 세븐일레븐 '반값 스무디' 대란에 숨겨진 뼈아픈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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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은 비명, 본사는 헛발질"… 日 세븐일레븐 '반값 스무디' 대란에 숨겨진 뼈아픈 사정

10일 스무디 반값 행사에 전국 점포 '대기열·품절' 대란… "현장 무시한 기획" 비판도
가맹점 이익 직결돼 '금기'였던 반값 할인… 2025년 객수 감소 등 침체 위기감에 고육지책
전문가 "1+1보다 집객 효과 압도적이나, 발주 제한 및 기회 손실 등 오퍼레이션 한계 노출"
일본 도쿄의 세븐 일레븐 매장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의 세븐 일레븐 매장 모습. 사진=로이터


정가 판매를 철칙으로 삼던 일본 편의점 업계에 파격적인 '반값 할인'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일본 세븐일레븐이 진행한 스무디 반값 행사가 전국적인 대란을 일으킨 가운데, 금기시되던 가격 할인을 꺼내든 편의점 본사의 절박한 사정과 현장의 엇박자가 도마 위에 올랐다.

1+1, 점보 사이즈 대신 '직접 할인' 꺼내든 편의점


지난 10일, 일본 세븐일레븐이 하루 한정으로 진행한 '세븐카페 스무디 슈퍼 세일'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정가 300~400엔(약 2,600~3,500원) 안팎의 스무디를 반값에 즐길 수 있다는 소식에 고객이 몰리면서, 전국 각지의 점포에서는 긴 대기열과 사재기, 조기 품절 사태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일본 유통 전문가인 와타나베 히로아키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최근 수년간 편의점의 대형 캠페인은 '점보 사이즈(용량 증량)'나 '1+1(하나 사면 하나 더)' 행사가 주를 이뤘으나, 마침내 가장 강력한 무기인 '반값 세일'이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편의점 업계는 본래 '가격을 깎는' 할인 행사를 극도로 꺼린다. 전체 점포의 약 98%가 본사와 수익을 배분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기 때문이다. 할인을 통해 박리다매를 시도하면 가맹점주의 이익이 직접적으로 쪼그라드는 구조 탓에, '반값'은 업계의 터부(금기)와도 같았다.

물가는 오르는데 손님은 준다… "발등에 떨어진 불"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븐일레븐이 무리수를 둔 배경에는 '객수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일본 프랜차이즈 체인협회 발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일본 편의점 내점 객수는 전년 대비 0.2% 감소한 163억 4,142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에 나타난 감소세로, 올해 들어서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와타나베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1인당 구매 단가가 높아지면서 전체 매출액은 4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정작 매장을 찾는 사람의 수 자체는 줄어드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특히 집객력 감소가 두드러진 세븐일레븐이 고객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극약 처방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점보 사이즈'나 원하는 품목을 고를 수 없는 '1+1' 행사와 달리, 현금 지출을 직접적으로 줄여주는 '반값 세일'은 소비자들의 구매 허들을 단숨에 낮추며 폭발적인 집객 효과를 냈다.

터져버린 병목현상… "현장 모르는 기획은 독"


문제는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할 현장의 준비가 턱없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가장 큰 불만은 '품절'에서 터져 나왔다. 세븐일레븐 본사 측이 각 점포의 행사 상품 발주량에 일방적인 상한선을 두면서, 물건을 더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가맹점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와타나베 애널리스트는 "본사의 발주 제한으로 이른 시간에 재고가 바닥나면, 정가에 팔 수 있었던 다른 시간대의 매출까지 날려버리는 심각한 '기회 손실(Opportunity Loss)'이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매장 내 오퍼레이션(운영) 붕괴도 심각했다. 스무디는 계산 후 전용 머신에서 고객이 직접 조리해야 하는 상품이다. 조리 시간에 기기 세척 시간까지 더하면 고객 1명당 수분이 소요되는데,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계산대 앞은 순식간에 마비됐다. 심지어 대량 구매 후 다음 날 기기만 이용하러 오는 얌체 고객들까지 등장하며 위생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와타나베 애널리스트는 "시간대와 타깃을 한정하는 세일 방식은 신규 고객 창출에 효과적이지만, 현장의 오퍼레이션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기획은 득보다 실이 크다"며 "구매 개수 제한, 사후 조리 불가 등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수적이며, 무엇보다 잦은 행사로 소비자가 '할인에 중독'되지 않도록 캠페인의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