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메모리 호황 지속될까…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장기계약으로 판매 기반 넓힌다

글로벌이코노믹

메모리 호황 지속될까…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장기계약으로 판매 기반 넓힌다

- 삼성, 메모리 생산능력 60~70% 장기공급계약 배정 계획
- SK하이닉스, 핵심 고객 포함 약 10곳과 다년 계약 체결
- 마이크론, 전략적 고객계약 26건…고객 재무적 약정 약 42조 원
메모리 반도체 호황의 지속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가격 상승과 장기공급계약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쳇GPT-6 아스트라이미지 확대보기
메모리 반도체 호황의 지속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가격 상승과 장기공급계약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쳇GPT-6 아스트라

배런스는 10월 5일(현지시간) 메모리 반도체 호황의 지속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가격 상승과 장기공급계약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년 계약을 확대하는 가운데 마이크론도 최근 실적발표에서 구매 의무와 가격 조건을 결합한 계약 현황을 공개했다. 생산물량의 판매처를 장기간 확보하고 가격 변동에 대응하는 계약 구조가 메모리 업체들의 사업 전략에 자리 잡고 있다. 다만 회사별 계약 범위와 가격 결정 방식은 서로 다르다.

가격 상승 속 장기공급계약 논의 지속


배런스는 서큘러테크놀로지스의 브래드 개스트워스 조사·시장정보 총괄이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소비자용 최종 수요가 약해지는 상황에서도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장기공급계약이 고객과의 협의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상황에 대한 해당 조사 담당자의 평가다.
계약 확대의 구체적인 내용은 마이크론의 최근 발표에서 확인된다. 마이크론은 9월 30일 공개한 실적발표 자료에서 전략적 고객계약 26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들 계약이 2030년까지 예상 매출의 3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계약 예상 매출의 약 75%에는 가격 결정 구조가 정해져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에는 가격 상한과 하한을 둔 범위가 적용된다. 나머지 약 25%는 시장가격을 토대로 주기적으로 가격을 협상한다. 전체 생산능력의 75%에 가격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마이크론 고객 약정 약 42조 원…계약 총액과 구분


마이크론이 공개한 고객의 재무적 약정은 320억 달러(약 42조 9920억 원)이다. 대부분 현금 예치금으로 구성된 약정이며, 제품 구매계약 총액이나 이미 매출로 인식한 금액과는 다르다.

마이크론은 전략적 고객계약에 약정 물량을 인수하거나 대금을 지급하는 구매 의무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러한 계약이 장기 생산계획과 재무성과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공급 안정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일부 계약은 2031년까지 이어진다.

삼성·SK하이닉스도 다년 계약 확대

한국 업체들은 앞서 다년 계약 확대 방침을 공개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7월 30일 삼성전자가 메모리 생산능력의 60~70%를 장기공급계약 물량에 배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앞으로 생산할 메모리의 판매물량을 중장기 계약으로 확보하겠다는 당시 계획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의 계약은 5년을 기본으로 매년 협상을 거쳐 기간을 갱신하는 방식이다. 범용 메모리에는 가격 하한을 설정하는 조건도 포함됐다. 다만 60~70%는 목표 비중으로, 현재 계약 체결이 완료된 실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SK하이닉스는 7월 29일 공식 실적발표에서 핵심 전략 고객을 포함한 약 10곳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다른 주요 고객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다년 계약을 통해 운영 효율과 중장기 사업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공개 발표에는 전체 생산능력 대비 계약 비중이나 모든 계약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가격 하한이 제시되지 않았다.

한국 업체, 고객 수요에 맞춘 생산·투자 추진


장기계약 확대와 함께 한국 업체들은 고객 수요를 반영한 생산·투자 방침을 제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 투자를 고객 수요와 투자 효율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7월 실적발표에서 용도별 수요와 고객 의견을 반영해 제품 구성을 조정하고, 서버용 메모리와 고대역폭 메모리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발표에서 2027~2028년 메모리 수급이 2026년보다 더 빠듯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회사의 수요·공급 예상에 따른 판단이다. 공개된 계약에서도 일부 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다시 협상하도록 돼 있어, 장기계약 확대가 모든 판매물량의 가격과 미래 이익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