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비앙 페이쇼투 공장서 현지 생산 1호기 이륙… 스웨덴 밖 첫 양산 체계 가동
- 36대 계약 중 15대 현지 조립 본궤도… 아나폴리스 기지 10여 대 전력화 박차
- 남미 방산 블록화로 절충교역 문턱 상승… 한국 완제기 수출 맞춤 전략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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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브라질에서 조립 생산된 스웨덴 사브의 다목적 전투기 F-39E 그리펜 1호기가 첫 시험비행을 마치며 실전 배치를 위한 실증 단계에 올라섰다.
군사 전문 매체 소나 밀리타르는 2026년 10월 7일(현지 시각) 등록 번호 4109번 기체가 상파울루주 가비앙 페이쇼투 산업단지 비행장에서 오전 10시 21분에 이륙해 첫 비행 과업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국경 밖에서 사브의 초음속 전투기 양산 라인이 처음으로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남미 항공 무기 시장의 기술이전 장벽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비앙 페이쇼투 공장의 첫 결실
가비앙 페이쇼투 비행장을 날아오른 4109번 기체는 브라질 공군과 사브, 엠브라에르가 2014년 체결한 36대(단좌형 28대, 복좌형 8대) 계약 가운데 브라질 공장에서 조립하기로 확정한 15대 중 첫 번째 결실이다.
수락 비행 착수와 아나폴리스 기지 전력화
이번 기체는 조작 계통과 기계적 신뢰성을 점검하는 생산 수락 비행을 거쳐 브라질 공군에 정식 인도된다. 최종 배치지는 고이아스주 아나폴리스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1항공방어그룹(일명 재규어 비행대대)이다.
해당 부대는 스웨덴에서 직도입된 기체를 포함해 현재 10여 대의 그리펜 단좌형 기체를 운용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조종사 훈련과 지휘 비행을 맡을 복좌형 그리펜 에프(F) 1호기는 스웨덴 린셰핑에 위치한 사브 공장에서 개발 비행을 진행 중이다. 양산 체계 구축을 위해 브라질 기술 인력 수백 명이 스웨덴 연수를 마쳤으며 핵심 부품 공장도 현지에 가동되고 있다.
브라질의 생산망 가동은 단순 기체 도입을 넘어 남미 무기 시장의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브라질 공군은 노후화된 AMX 공격기와 F-5 타이거 기종의 퇴역 주기에 맞춰 추가 도입 소요를 검토해 왔다.
이에 발맞춰 엠브라에르와 사브는 기존 15대에 더해 잠재적 추가 물량 20대를 현지에서 더 제작하기 위한 기본합의를 맺고 세부 계약을 논의 중이다. 브라질을 남미 전역의 기체 공급과 정비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셈법이다.
남미 방산 블록화와 한국 완제기 수출 과제
이러한 협력 틀은 중남미 시장 문을 두드려 온 한국 항공우주 산업에 직접적인 과제를 안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FA-50과 개발 단계인 KF-21은 페루, 칠레, 콜롬비아 등 노후 전투기 교체 수요가 있는 남미 국가들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이 기술 이전을 바탕으로 독자 조립 기반과 기술 인력을 축적하면서 남미 국가들이 향후 전투기를 도입할 때 자국 내 분담 생산이나 남미 권역 내 기술 공유를 요구하는 눈높이가 상향 평준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실제 조달 측면에서는 그리펜의 획득 단가와 운용 유지비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발 엔진 전투기인 그리펜의 조달 단가는 경공격기인 FA-50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어 남미 국가들의 국방 재정 제약 속에서는 고성능기와 경전투기를 섞어 운용하는 구성 전략에 따라 한국산 기체가 대안으로 부각될 여지도 충분하다.
현지 생산 요구가 거세지는 환경 속에서 한국 방산 진영 역시 완제기 공급을 넘어 현지 산업과의 기술 공유 패키지를 정교하게 다듬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