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주설비 시공 경험 갖춘 대형 건설사 제한적…계약조건 수용 여부 불투명
대우건설 8년간 구축한 현지 600개 기업 협력망도 흔들…공사비 증가·사업 지연 우려
대우건설 8년간 구축한 현지 600개 기업 협력망도 흔들…공사비 증가·사업 지연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내년 7월까지 경쟁입찰을 통해 신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은 1000MW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건설하는 약 27조 원 규모의 사업이다.
문제는 대체할 시공사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대형 원전 주설비공사를 주관한 경험이 있는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사실상 3곳에 불과하다.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에 참여했으며 현재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를 주관하고 있다. 삼성물산도 바라카 원전과 새울 3·4호기 주설비공사에 참여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을 제외하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두 회사가 한수원의 계약조건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건설사들은 구체적인 사업 조건이 공개된 이후 수익성과 사업 위험을 면밀히 검토한 후 입찰 참여를 신중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현지 사업 기반의 공백도 부담이다. 대우건설은 2018년 시공협력사 선정 이후 프라하 사무소를 거점으로 약 600개 현지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한·체코 원전건설포럼을 개최하고 토목·건축·전기·물류업체 등과 접촉하며 현지 조달망 확보에 공을 들였다. 원전 예정지 인근 지방자치단체와의 교류, 소방차 기증 등 지역사회와의 신뢰 형성에도 노력해 왔다.
새로운 시공사가 선정되면 기존 현지 협력업체와의 계약 관계를 재검토하고 인력·장비·자재 조달체계를 다시 정비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장기간 축적된 현지 정보와 협력 관계를 단기간에 이전하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 설계와 인허가 관련 자료를 승계하고 현지 협력업체와 계약조건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수원은 경쟁입찰을 통해 합리적인 계약금액과 조건을 확보하고 예정된 사업 일정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신규 입찰이 공사비 절감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장기간 진행되는 해외 원전사업은 설계 변경과 현지 인허가, 자재비 및 인건비 변동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민간기업인 건설사들은 신중하게 접근할 수 밖에 없다.
실제 현대건설은 2022년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의 참여 업체로 거론됐지만 최종 시공계약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한수원은 신규 시공사 선정 기간에도 필수 설계와 인허가 업무를 직접 수행하거나 별도 발주해 공정 지연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2028년 1월 예정된 부지정지 일정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시공사를 바꾸는 것만으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원전 수주 실적도 중요하지만 민간 건설사에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을 부담시키는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한 원전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합리적인 공사비와 위험 분담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더라도 같은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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