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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중국큰손 강남아줌마에 비하면 새발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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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중국큰손 강남아줌마에 비하면 새발의 피"

중국 관광객은 “부수적 효과”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 "최근 요우커 매출이 급증했다지만 국내 VIP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하면 비교가 안될정도로 아직 미비합니다.“

국내 한 백화점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국내를 방문하는 중국인 방문객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고 유통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면세점에 불과할 뿐,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백화점 3사 중 외국인 방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상위 1%에 해당하는 VIP 고객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전점 기준으로 외국인 비중은 2011년 5.4%, 2011년 8.3%, 올해(1~9월) 12.6%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2011년 52.0%에서 올해 78%에 육박하고 있다.

본점 기준에서 보면 중국인 매출은 두 자릿수를 넘었고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지만, 전체에서 보면 지난해에는 1.4%, 올해엔 2.0%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지리적 요인의 한계 때문이다. 관광객 특성상 면세점이나 관광명소가 있는 서울 명동이나 부산 등에 있는 백화점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

본점이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도 2011년 1.6%, 2012년 3.9%, 2013년(1~9월) 5.4% 등 외국인 매출(본점 기준)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전체 백화점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1% 안팎이다. 현대백화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백화점 VIP(상위 1%) 매출 비중은 외국인의 20배에 달하거나 그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전점의 VIP 고객 매출 비중은 2010년 18%에서 올 1~9월엔 20%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롯데백화점의 VIP 고객 1인당 월평균 매출은 731만2000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711만5000원) 2.8%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VIP 기준은 매출 구매자 가운데 상위 1%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1~7월 일반 고객 매출이 0.5% 늘어나는 데 그치는 동안, VIP 고객 매출은 6.2% 증가했다. 올 8~9월 VIP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상승했다.

한편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관광객 수가 많다고 해도 내수에 기반을 둔 백화점 업계의 특성상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계가 있다"며 "중국 관광객 특수는 메인이 아닌 부수적인 효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