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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이름이 아깝다” 소비자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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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이름이 아깝다” 소비자들 '분통'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으로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으로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태준 기자] ‘블랙프라이데이’에 기대를 걸었던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는 반응이다.
충분한 준비기간 없이, 정부 주도로 마련된 탓에 유통업체마다 이월상품을 잔뜩 펼쳐놓고 '슈퍼 세일'을 하는 시늉만 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60∼70%까지 할인이 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았다가 실망한 일부 소비자들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 소비자는 "70% 할인을 한다는 언론보도 등을 보고 차량이 몰릴까봐 대중교통을 이용해 백화점을 찾았는데 허탈하다"며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상상했지만 할인율은 보통 때와 똑같다"고 털어놨다.

고가 가전·패션 제품들은 아예 할인 대상이 아닌데다, 일반 가을 세일 정도 수준의 행사에 거창하게 '블랙프라이데이'라는 간판은 왜 내다 거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업계나 상인들도 불만을 터뜨리기는 마찬가지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신상품은 브랜드마다 마진을 충분히 분석해서 할인율을 정해 행사를 한다"며 "정부가 갑자기 추가로 할인하라고 하는데 밑지고 장사하라는 얘기냐"고 되물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소비들의 비아냥 거리가 된 것은 경제마저 졸속 이벤트 주무르듯 하는 정부의 자업자득이다.
이태준 기자 tj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