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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메리카 퍼스트’ 트럼프, 유럽 국가들과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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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메리카 퍼스트’ 트럼프, 유럽 국가들과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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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 불균형 문제로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고관세 부과 등으로 연이어 위협하고 있다.

르피가로는 27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아메리카퍼스트'라는 대선 슬로건 아래 무역전쟁을 확대하고 있고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국가들 사이에 빚어지고 있는 갈등들은 연일 외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와인세' 부과 방침을 시사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가 우리의 위대한 IT기업들에게 디지털세를 부과했다. 만일 누군가가 이들 기업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면 그것은 미국이어야 한다."며 "마크롱의 어리석음에 대해 우리는 조만간 대규모 보복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P통신 등 외신들은 트럼프가 프랑스 와인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계획임을 암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가 미국산 와인에 관세를 많이 부과한다고 불평하며 이에 대해 조치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혀왔다.

미국과 프랑스가 세금부과를 놓고 첨예한 대치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이달 초 프랑스가 전세계에서 연 매출이 7억5000만 유로(약 9900억원) 이상인 기업 중 자국 내에서 연 2억5000만 유로(약 3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IT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의 3%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미 행정부는 또 지난해 6월 미국 내에서판매되는 스페인 올리브가 실제 가치보다 최대 25.5% 싸게 판매되고 있고, 스페인 정부가 올리브 재배자에게 최대 27%의 보조금을 지급하고있다며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EU는 즉각 "미국의 조치가 보호주의 조치"라고 비난했다. 또 지난 1월엔 EU 농업 분야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며 "WTO의 정신에 위배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독일의 갈등은 러시아가 독일로 직접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노드스트림 2'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로 두드러지게 표출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독일을 보호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독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벌고 있다"며 "제재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독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분담금까지 문제 삼으며 독일에 주둔한 미군의 일부를 폴란드로 이전할 수 있다"고 압박수위를 높였다.

노드스트림 2 가스관 사업은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까지 가스를 실어나르기 위해 1225㎞ 길이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이 가스관이 완공되면 러시아의 가스 공급량이 현재보다 배로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자원을 무기화해 서유럽 국가들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데다 미국 기업들의 수출기회가 줄어들수 있다 는 인식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부터 초당적으로 이 사업에 반대해왔다.

미국과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EU는 대미무역흑자가 가장 큰 문제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1389억 유로(약 180조6000억 원)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 호황과 유럽 경제 둔화의 영향이지만 EU 제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를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를 더욱 강화시키는 빌미가 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EU에 대해 이 같은 무역불균형을 해소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 등으로부터수입되는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올 11월부터 25%에 달하는고율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U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보복 관세 대상 품목을 선별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