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은 1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6천601야드)에서 열린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 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박현경은 "오랜 시간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드디어 이뤄져서 행복하다. 대회 1라운드에 어머니 생신이라서 좋은 선물을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했다. 오늘 우승이라는 생일 선물을 드려서 태어나서 제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현경은 이어 “고진영 언니가 옆에서 도움과 조언을 줬던 것이 컷다”며 "고진영 언니가 어제 통화로 우승하지 말라고 했다. 언니는 항상 우승하려는 생각을 안 하고 플레이한다고 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늘에 맡기라는 등 늘 좋은 말을 해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였던 박현경은 4라운드 후반 뒷심을 발휘했다.
11번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컵에 붙인 박현경은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냈다. 12번 홀에서는 롱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13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단독 선두로 올라선 박현경은 17, 18번홀에서 임희정과 배선우에게 추격을 받았지만, 침착하게 자신의 스윙을 하면서 리드를 지켰다.
박현경은 우승 후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축하를 받았다.
배선우(26)와 임희정(20)은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해 아쉽게 공동 2위에 그쳤다.
김효주(25)와 이소영(23)은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한편, 김리안(21)은 17번홀에서 올해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김리안은 홀인원을 기록한 순간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KLPGA 투어 다음 대회 일정은 29일부터 경기도 이천시에서 열리는 제8회 E1 채리티오픈이다. 개최와 관중 입장 여부 등은 곧 발표될 예정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