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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메간비, 모교 졸업 축하 연설서 “인종차별에 행동 안 하는 것이 더 큰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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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메간비, 모교 졸업 축하 연설서 “인종차별에 행동 안 하는 것이 더 큰 잘못”

메간비(사진)가 로스앤젤레스에 잇는 모교졸업 축하 스피치서 최근 미국의 인종차별 사건에 관해 “함께 행동하자”고 호소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메간비(사진)가 로스앤젤레스에 잇는 모교졸업 축하 스피치서 최근 미국의 인종차별 사건에 관해 “함께 행동하자”고 호소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백인 경찰에 붙잡혀 숨을 쉴 수 없다고 외치면서도 집요하게 목이 눌린 채 숨진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의 인종차별적 사망으로 미국 전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항의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스스로도 백인 아버지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차별을 받아 왔다는 영국 왕실 메간비의 지난 2012년 ‘#I Wont Stand For Racism(인종차별에 굴하지 않는다)’를 내건 캠페인 동영상이 최근 언론에 재보도된 데 이어 로스앤젤레스의 모교 ‘Immaculate Heart High School’ 졸업생에게 주는 연설에서 이번 사건을 언급했다.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고 흰 이너와 가디건과 목걸이 차림의 메간비가 상당히 심각한 표정으로 5분 이상에 걸쳐서 스피치를 실시한 모습 일부가 ‘ESSENCE’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되고 있지만, 우선은 현재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은 소중)’를 슬로건으로 흑인에의 폭력이나 차별의 철폐가 호소되고 있는 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녀는 “지금 우리나라와 주, 나의 고향인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옳은 말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잘못된 것이 있다면 말을 안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제한 뒤 이번에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에서 경찰의 인종차별 폭행에 희생됐다는 흑인과 다른 이름을 모르는 많은 사람을 언급하며 “그들의 생명은 소중합니다. 우리의 세계가 아직도 이러한 상황인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라고 침통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다.

또 인종차별 문제로 로스앤젤레스 폭동이 일어났던 1992년 당시와 15세 때 자원봉사자가 가르쳐준 “스스로의 두려움에 지지 말고 남에게 도움을 주라”는 신조도 밝혔다.

이번 항의시위에 대해서는 “평화적 시위가 ANTIFA 등 일부 단체의 선동에 따라 폭력화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점포 유리창을 부수고 약탈, 투석, 폭행 등 항의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셀럽이 SNS로 항의 활동에 동참하며 테일러 스위프트 등은 미 트럼프 대통령 타도를 선언하기도 했다.

또 벤 애플렉과 해리 스타일스 등 수많은 셀럽이 항의시위에 참여한 가운데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테렌스 플로이드는 분노를 폭발시키며 “파괴행위를 해봐야 소용없다. 우리 형은 폭력을 원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소리를 질러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건 그만하고 투표하는 거야. 그렇게 해서 적을 쓰러뜨리는 거야”라고 사람들에게 평화적인 항의 활동과 투표를 호소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