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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영업비밀' 훔친 엔지니어, 범죄 혐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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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영업비밀' 훔친 엔지니어, 범죄 혐의 인정

애플의 기밀을 훔친 혐의로 기소된 장 샤오랑이 유죄를 인정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의 기밀을 훔친 혐의로 기소된 장 샤오랑이 유죄를 인정했다. 사진=로이터
애플의 자동차 사업부의 영업비밀이 포함된 컴퓨터 파일을 훔친 혐의로 기소된 전 애플 엔지니어인 장 샤오랑(Xiaolang Zhang)이 22일(현지 시간) 유죄를 인정했다.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도시 산호세의 법원 서류에 따르면 장 샤오랑은 애플의 영업비밀 절도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앞으로 최대 10년의 징역과 25만달러(약 3억3500만원)에 달하는 벌금형을 선고받을 예정이다. 장 샤오랑에 대한 최종 판결은 11월에 내려진다.
장 샤오랑은 애플의 자동차 프로젝트의 자율주행 회로 기판의 엔지니어링 설계도가 포함된 25페이지의 문서를 다운로드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외에도 그는 애플의 회로의 프로토타입과 그에 대한 설명서의 PDF를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장 샤오랑은 2015년도부터 애플 직원이었으며 가장 최근에는 애플의 자율주행 차량 팀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그는 2018년 7월 중국행 비행기를 타려 대기하던 도중 산호세 공항에서 연방 요원에게 체포됐다.

장 샤오랑이 훔친 회로 기판의 설계도는 엔지니어 산업에서 가장 가치있는 영업비밀 중 하나로 간주된다.

애플은 장 샤오랑이 육아휴직 도중 중국으로 갔을 때 애플은 영업비밀 절도를 의심했다고 밝혔다. 장 샤오랑은 휴가에서 돌아와 애플로 복직한 다음 '어머니를 돌봐야 한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장 샤오랑은 중국으로 돌아간 후 중국 대표 전기차 기업 중 하나인 샤오펑모터스에서 일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 따르면 장 샤오랑은 회사 데이터베이스에서 기밀 문서와 정보를 다운로드한 것이 적발됐다. 애플의 CCTV 카메라에는 장 샤오랑이 연구실에 들어가 회로 기판과 리눅스 서버를 가져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중국 전기차 기업이 직원을 이용해 미국기업의 영업 비밀을 빼돌리다 적발된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미국 전기차 제조기업인 테슬라도 중국 스타트업 샤오펑 모터스로 이직한 자사 직원이 테슬라의 전기차 기술을 훔쳤다고 2019년 소송을 제기한 적 있다.

테슬라는 자사 전직 직원인 차오광즈가 중국의 샤오펑모터스로 이직하기 전에 테슬라 오토 파일럿의 소스코드를 대거 복제해 빼돌렸다고 소송했다. 테슬라에 따르면 차오광즈는 오토 파일럿과 관련된 파일 30만 건 이상을 복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테슬라는 소장에서 샤오펑모터스가 테슬라 출신 직원을 최소 5명 고용하고 있으며 직원을 사용해 고의적으로 기술을 탈취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은 테슬라와 애플의 전 엔지니어를 고용해 '최고의 전기차 기술'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