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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경영 전면에 나선 조현민 사장…한진 책임 경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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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경영 전면에 나선 조현민 사장…한진 책임 경영 시동

사내이사 신규 선임, ‘비전 2025’ 구현 위해 강화된 책임 경영 펼칠 듯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 사진=한진이미지 확대보기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 사진=한진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2020년 한진에 합류한 지 3년 만에 경영 전면에 나선다. 한진그룹 오너가(家) 3세인 조현민 사장은 오는 23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현재 사장이란 직함을 갖고 있지만 회사의 주요업무 집행 관련 의사결정 권한이 없었던 만큼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조 사장이 본격적인 책임 경영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의 막내딸인 조 사장은 등기 임원이 되면 오너 일가로서 책임 경영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이 창립 80주년을 맞는 2025년까지 아시아의 대표적인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비전 2025’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해 책임 있게 구현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젊은 나이에도 경영진 승진과 지분 확대, 그룹 내 주요 신사업을 도맡으며 경영 일선에 나선만큼 경영 보폭을 넓혀 그룹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상승, 실적으로 경영능력 입증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캡처=최양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캡처=최양수 기자
1983년생인 조 사장은 서던캘리포니아대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글로벌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LG애드(현 HS애드)를 거쳐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해 여객 마케팅부 상무로 재직했다.

2013년 7월 진에어 전무로 옮겼고, 2016년 7월 진에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진관광 대표, 칼호텔네트워크 대표 등을 두루 거치며 경영에 눈을 뜨게 됐다. 2018년 3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2019년 한진칼 전무로 복귀했다가 2020년 9월 마케팅 총괄 임원(전무)으로 한진에 합류했다. 이후 2021년 1월 부사장을 거쳐 1년 만인 지난해부터 미래성장전략·마케팅 총괄 대표 사장을 맡아왔다.

조 사장의 상장사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되는 것은 처음이다. 그는 2010~2016년 진에어 사내이사를 지냈지만 진에어가 2017년 상장돼 상장사 등기임원으로 선임되지는 않았다. 재계에서는 전무·부사장·사장 등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며 회사 내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조현민 사장의 이사회 합류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다는 입장이다.

특히 조 사장이 실적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한 것이 이번 사내이사 후보 추천에 주요했다. 조 사장이 직을 맡은 후 국내외 물류 인프라·자동화 투자, 해외거점 확대 추진 등을 통해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조 사장은 마케팅총괄 전무로 한진에 입사한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은 2조5041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상승했으며 경영 전면에 나선 지난해 한진은 연결기준 매출 2조8494억원, 영업이익 114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조현민 체제 구축’, 책임 경영 시험대 올라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오른쪽)이 ‘제4회 한국여성디자이너협회 어워드’에서 ‘KWDA-ESG 특별상’을 수상했다. 사진=한진이미지 확대보기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오른쪽)이 ‘제4회 한국여성디자이너협회 어워드’에서 ‘KWDA-ESG 특별상’을 수상했다. 사진=한진
조 사장이 이사회에 진입하면 한진의 신사업에는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취임 후 택배·물류사업과 접목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 활동을 펼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농수축산물 기프트카드인 ‘내지갑속선물’과 ‘친환경 포장재 그린와플 론칭’ 등이 있다.

조 사장은 기존의 보수적인 물류사업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사업으로 변화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로지테인먼트(물류+문화)를 필두로 한 모바일 게임 ‘물류왕 아일랜드’ 론칭, 택배 차량의 전기차 전환, ‘그린와플’ 출시 등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조 사장은 지난달 28일 ‘제4회 한국여성디자이너협회 어워드’에서 ‘KWDA-ESG 특별상’을 수상했다. ESG 특별상은 올해 신설된 부문으로 한진의 지역사회 상생활동 및 친환경 물류활동 등의 ESG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조현민 사장이 첫 수상자가 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조현민 사장은 2025년까지 총 1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풀필먼트 및 인프라 8000억 원 △글로벌네트워크 1500억 원 △플랫폼과 IT 및 자동화 1500억 원 등을 투자해 ‘아시아 대표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한진이 매출 3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왔다. 지속적인 성장으로 2025년 매출 4조5000억 원, 영업이익 2000억 원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조 사장은 스스로 아직 물류 사업 경영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고 밝혀온 만큼 ‘조현민 체제’가 확실히 구축될지 책임 경영을 통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