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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애국소비’ 힘입은 화웨이 훙멍 OS, 안드로이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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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애국소비’ 힘입은 화웨이 훙멍 OS, 안드로이드 위협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의 각종 규제를 뚫고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로 부활하는 데 성공한 화웨이가 중국의 스마트폰용 운영체제(OS) 시장도 거머쥘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 게임 기업 넷이즈, 배달서비스 기업 메이퇀 등 중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들이 화웨이의 자체 개발 OS인 ‘훙멍(鴻蒙·Harmony)’을 채택하고, 관련 앱 개발자들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훙멍은 화웨이가 2019년 8월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후, 구글모바일서비스(GMS)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OS의 정식 버전을 쓸 수 없게 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용 OS다.

다만, 화웨이 외에 다른 기업들은 안드로이드 OS를 쓰는데 별다른 규제가 없어 훙멍 OS는 화웨이만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화웨이가 지난 9월 출시한 메이트 60 프로가 미국의 강력한 반도체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자체 개발·생산한 7나노미터(㎚, 10억분의 1m)급 5G 칩 ‘기린 9000s’을 탑재한 것이 알려지면서 ‘애국소비’ 열풍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훙멍 OS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특히 화웨이가 훙멍을 안드로이드처럼 스마트폰과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범용 OS로 공개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함에 따라 중국 빅테크들도 적극적으로 훙멍 앱 개발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메이퇀의 경우 훙멍 경험이 있는 앱 개발자 및 기획자에게 4만∼6만 위안(약 720만∼1090만 원)의 월급을 제시하고 있다. 징둥과 넷이즈도 화웨이 스마트폰용 특정 앱을 설계할 개발자들을 찾고 있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화웨이의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7억 개 이상의 기기가 현재 훙멍으로 운영되고 있고, 22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훙멍 기반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자 생존에 성공한 화웨이는 이참에 안드로이드 OS와 완전히 결별할 방침이다. 내년 1분기 개발자버전을 공개할 예정인 훙멍의 차세대 버전 ‘훙멍 넥스트’에서는 기존 훙멍이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앱 지원 기능도 제거할 예정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메이트 60 프로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하는 등 3분기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 공급업체로 떠올랐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9월 현재 약 70%의 시장 점유율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모바일 OS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