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AI 투자 열기는 뜨겁다.
서스케하나 분석에 따르면, 상위 12개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업체의 2024년 글로벌 자본 지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92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투자 확대는 AI 서버 제조업체와 GPU 공급업체,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들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델테크놀로지스, 엔비디아, 버티브홀딩스 등이 주요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도 AI 붐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흥미롭게도, AI 투자 확대는 유틸리티 섹터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AI 기술 발전과 데이터 센터 급증은 전력 수요를 크게 늘리고 있다.
이는 유틸리티 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재생 에너지로 전환을 추진 중인 유틸리티 기업들은 AI 기업들의 친환경 에너지 수요와 맞물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유틸리티 섹터는 최근 기술주를 능가하는 실적을 보이며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틸리티는 전기, 가스, 수도 등 필수적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지칭한다.
대부분의 유틸리티 기업은 정부의 규제를 받아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특성을 보인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 전력 수요 증가 전망 등으로 유틸리티 섹터는 큰 상승세를 보인다. 특히, 유틸리티 기업의 안정적 배당수익률과 방어적 특성이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서 더욱 부각하고 있다.
이런 시장 동향은 글로벌 경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장, 그리고 에너지 전환에 따른 유틸리티 섹터의 구조적 변화가 맞물리며 투자 지형이 재편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런 변화에 주목하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AI 관련 기업들의 고평가 우려와 함께 유틸리티 섹터의 상대적 저평가 기회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낙관론이 우세하다. AI 투자 확대와 유틸리티 섹터의 구조적 성장 요인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경기 침체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 요인도 상존한다.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결국, AI와 유틸리티 섹터의 부상은 글로벌 경제와 투자 환경의 구조적인 변화를 반영한다. 투자자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이 변화에 대응하되, 단기적 변동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기술 혁신과 지속가능성이라는 두 축으로 잡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좋은 전략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