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억 파라미터 'A.X 3.1' 공개
프롬 스크래치 개발, 성능 90%↑
A.X 4.0 포함 총 4종 오픈소스화
프롬 스크래치 개발, 성능 90%↑
A.X 4.0 포함 총 4종 오픈소스화

SK텔레콤(이하 SKT)은 24일 한국어 특화 AI 모델 'A.X 3.1'을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공개하며 독자적 초거대언어모델(LLM) 경쟁에 가세했다.
총 340억 개의 매개변수(parameter)를 지닌 'A.X 3.1'은 모델 설계부터 데이터 학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표준형과 경량형 2종으로, 여기에 대규모 지속 학습(CPT, Continual Pre-Training) 기반 'A.X 4.0' 시리즈 2종까지 더하면 SKT는 총 4개의 LLM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셈이다.
평가 지표에서도 선전했다. 한국어 대규모 언어이해 벤치마크인 KMMLU에서는 'A.X 3.1'이 69.20을 기록해, 상위 모델인 'A.X 4.0'(78.3)과 비교해 약 88%에 달하는 성능을 보였다. 문화적 맥락 이해도를 측정하는 CLIcK 평가에서도 'A.X 3.1'은 77.1로 'A.X 4.0'(85.7)의 90% 수준의 효율을 달성했다.
SKT는 2018년부터 한국어 중심의 LLM 개발에 착수해, △2019년 KoBERT △2020년 KoGPT2·KoBART △2022년 감성대화형 A.X 1 △2023년 지식형 A.X 2 △2024년 A.X 3.0으로 이어지는 7년간의 개발 레이어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특히 A.X 시리즈는 SKT가 직접 설계·학습한 '프롬 스크래치' 모델과, 외부 지식 기반 학습(CPT)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A.X 4.0은 대화형 서비스 '에이닷'의 통화 요약 기능에 적용되며 상용화 성과도 내고 있다.
SKT는 이 같은 독자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도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크래프톤(게임), 포티투닷(모빌리티), 리벨리온(NPU), 셀렉트스타(데이터), 라이너(AI에이전트) 등 기업은 물론 서울대, KAIST 연구진이 포함돼 있다. SK하이닉스, SKB, 몰로코, 스캐터랩 등 10여 곳 이상의 기업에서 모델 사용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SKT 컨소시엄은 '반도체–모델–데이터–서비스'로 이어지는 '풀스택 AI'를 표방한다. 국내외 기업에 오픈소스화된 AI 생태계를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텍스트 처리에 그치지 않고, 이미지·음성·비디오까지 포괄하는 멀티모달도 넘어선 초거대 '옴니모달(Omni-Modal)' AI 모델을 목표한다. 기존의 트랜스포머(Transformer) 아키텍처를 넘어서는 새로운 구조까지도 연구하고 있어, 국내 AI 경쟁에서 기술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포부가 뚜렷하다.
김태윤 SKT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각 분야 선도기업들과의 컨소시엄 구성으로 향후 소버린 AI 분야에서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국내 AI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적인 인공지능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