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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와 직접 협상 없다”…트럼프, 이란 경제난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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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와 직접 협상 없다”…트럼프, 이란 경제난 주시

호르무즈 새 항로 합의 막바지…해협 전면 개방은 별개
이란, 6월 임시합의 위반 주장…美, 상업운송 재개 먼저 합의 입장 고수
후티, 사우디 정유시설·홍해까지 압박…중동 에너지 수송망 이중 불안 지속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가 기자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가 기자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선박 항로 개설을 위한 협상에서 최종 합의에 접근했지만, 이란은 "미국과 직접 협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6월 체결된 임시합의를 위반한 데 대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직접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양국은 현재 중재국을 통해 메시지를 교환하고 있으며, 오만과의 항로 개설 협상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항로에 대한 합의가 임박했지만 미·이란 간 직접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양국의 기싸움으로 통항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항로 합의와 해협 정상화는 별개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가스 수송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에너지 통로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전쟁 이후 상업 선박 통항은 극도로 제한된 상태다.

이란은 해협을 전면 개방하기 위한 조건으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대이란 제재 철회, 동결자산 반환, 전쟁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오만과의 새 항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그 자체로 호르무즈 해협 전체의 정상 운항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호르무즈 정상화의 핵심 변수는 결국 미국과 이란의 직접 협상 재개 여부다. 현재 양국이 중재국을 통한 간접 소통에 머물고 있어 항로 합의 이후에도 실제 선박 운항 정상화까지는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이란 경제난 주시…협상 주도권 싸움

미국은 협상을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높은 물가와 자금 부족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란의 경제난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중요한 변수다. 이란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77%에 이르는 상황에서 미국이 경제적 압박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대이란 제재 철회, 동결자산 반환, 전쟁 피해 보상 등을 해협 재개방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 측은 상업 운송이 장애 없이 재개되는 합의가 이뤄지면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오만과의 항로 합의는 호르무즈 정상화를 위한 첫 단계일 뿐, 미국·이란 간 핵심 쟁점이 해소되지 않는 한 전면적인 상업 운항 재개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티, 사우디 정유시설까지 공격…홍해 불안도 지속


호르무즈를 둘러싼 긴장은 홍해로도 번지고 있다. 로이터가 지난 9일 보도한 데 따르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지잔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정유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 처리능력을 갖춘 지잔 정유시설은 지난달에도 후티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국제유가도 지정학적 긴장을 반영하고 있다. 10일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아시아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9% 오른 배럴당 84.32달러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항로 합의가 실제 상업 운항 정상화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미국·이란의 직접 협상 재개 여부와 이란의 해협 개방 조건, 후티의 홍해 압박이 맞물리면서 국제유가와 해운·물류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