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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유조선 공격 격화에 브렌트유 105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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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유조선 공격 격화에 브렌트유 105달러 돌파

국제유가 장중 5% 급등…WTI도 92달러 넘어
호르무즈 통항량 7월 말 이후 최저…산유국 “대체 수송로 부족”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다시 늘면서 국제유가가 5% 가까이 급등했다.

최근 회복되던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량도 약 두 달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중동산 원유 공급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8일(이하 현지시각)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105.02달러(약 14만1000원)로 전날보다 4.81% 이상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2.69달러(약 12만5000원)로 약 5% 올랐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 가속 방침으로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방향을 바꾼 것이다.

IEA는 주요 7개국(G7)이 지난주 합의한 원유와 석유제품 1억배럴 방출 방식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 3월 발표된 약 4억배럴 규모 비축유 방출 계획의 일부여서 상당 부분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닷새간 공격 12건…호르무즈 통항 다시 급감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 증가였다.
미 해군이 주도하는 해상정보기관 자료에 따르면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선박을 겨냥한 공격이 12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격이 늘면서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량도 다시 급감했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7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물동량은 7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호르무즈를 통한 중동산 원유 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 재개로 수송 정상화 기대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산유국들도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의 한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는 선박 공격이 발생하면 페르시아만의 원유 선적이 줄었지만 이번에는 산유국들이 선박 손상 위험을 감수하면서 수송을 계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제시장으로 원유를 내보낼 다른 방법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멕시코만 폭풍까지 공급 우려 가중


중동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미국 멕시코만 연안으로 폭풍이 접근하면서 일부 석유업체들은 해상 생산을 중단하기 시작했고 정유업체들도 비상 대응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불안에 미국의 생산 차질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전날의 하락분을 단숨에 만회하고 추가 상승했다.

앞서 브렌트유는 7일 IEA의 비축유 방출 가속 방침에 배럴당 100.20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WTI는 88.28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불과 하루 만에 브렌트유가 105달러를 넘어서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공격이 다시 국제 원유시장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비축유 공급 확대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실제 수송이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