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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규격 뚫은 중국 배전반… LS일렉트릭 안방 격전지서 수직 계열화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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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규격 뚫은 중국 배전반… LS일렉트릭 안방 격전지서 수직 계열화로 맞불

- 중국 장쑤 딩홍, 미국 안전 인증 획득으로 북미 저전압 배전반 조달 자격 확보
- 슈나이더·지멘스·LS일렉트릭 등 글로벌 10대 제조사 포함… 480볼트·6000암페어급 기술 장벽 실증
- 핵심 부품 내재화 앞세운 한국 공급망… 고신뢰성 데이터센터 맞춤형 설계로 차별화 집중
미국 저전압 배전반 안전 표준 규격을 통과한 세계 10대 제조사 명단에 한국의 LS일렉트릭과 중국의 신흥 전력기기 제조사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사진=LS일렉트릭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저전압 배전반 안전 표준 규격을 통과한 세계 10대 제조사 명단에 한국의 LS일렉트릭과 중국의 신흥 전력기기 제조사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사진=LS일렉트릭

미국 저전압 배전반 안전 표준 규격을 통과한 세계 10대 제조사 명단에 한국의 LS일렉트릭과 중국의 신흥 전력기기 제조사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EIN프레스와이어가 2026년 10월 8일(현지 시각) 공개한 배전반 제조사 개요 자료에 따르면, 중국 장쑤 딩홍 파워가 저전압 스위치보드 플랫폼에 대해 미국 안전 규격 인증을 획득하며 공식 조달 후보군에 진입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기기 수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납기 대응력과 엔지니어링 신뢰성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표준 통과와 제조사 진입


이번 개요 자료에 등재된 10대 제조사는 프랑스의 슈나이더 일렉트릭, 아일랜드와 미국의 이튼, 스위스의 ABB, 독일의 지멘스, 미국의 GE 베르노바, 일본의 미쓰비시 전기, 미국의 파월 인더스트리즈, 미국의 허벨 등 전통 전력기기 대기업과 함께 한국의 LS일렉트릭, 중국의 장쑤 딩홍 파워다.
장쑤 딩홍 파워는 2026년 7월 10일 미국 안전 인증기관인 유엘(UL LLC)로부터 저전압 배전반 규격인 유엘 891(UL 891) 인증(인증번호 UL-US-26123098-0)을 받았다. 이 회사는 중국 장쑤성 하이안과 난퉁에서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고 쑤저우에서 해외 영업을 진행하며 미국 시장 공급 자격을 취득했다.

유엘 891은 북미 저전압 배전반을 규율하는 기술 안전 표준이다. 산업 현장에서는 모터 제어 센터 규격인 유엘 845, 금속 밀폐형 차단기 어셈블리 규격인 유엘 1558, 패널보드 규격인 유엘 67, 산업 제어 패널 규격인 유엘 508에이(508A)와 구별해 적용한다. 북미 전력 프로젝트에서는 이 안전 표준 통과 여부가 입찰 참가 자격을 결정하는 1차 관문으로 작용한다.

정량 사양과 기술 장벽


장쑤 딩홍 파워가 인증을 취득한 제품군은 작업자 접근 방식에 따라 4가지 형태로 구성됐다. 전면 접근 방식과 후면 접근 방식, 전후면 동시 접근 방식을 지원해 현장 설치 공간에 맞추도록 했다.

전기 정격 작동 전압은 최대 480볼트(V)다. 주 모선 허용 전류는 기본형 제품군이 최대 4000암페어(A), 대용량 제품군이 최대 6000암페어에 달한다. 480볼트 전압 환경에서 단락 저항 전류는 최대 100킬로암페어(kA)를 견디도록 설계됐다.

메인 차단기인 기중차단기(ACB) 정격 용량은 800에서 6000암페어 범위를 충족하며, 하위 전력을 분배하는 배선차단기(MCCB)는 100에서 1200암페어까지 장착할 수 있다. 전력선 결선은 상단과 하단 진입을 모두 지원한다.

북미 배전반 조달 시장은 단순 상표 지명도보다 검증 가능한 전기 성능 수치를 우선 평가한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는 순간 정락 사고를 견디는 내구성과 무중단 유지보수성을 중시하고, 일반 산업 시설은 모터 부하 제어와 아크 방호 설계를 중심에 둔다.

한국 가치사슬 영향


안전 규격을 통과한 이후의 실질적인 수주 경쟁은 현장 맞춤형 설계 역량과 납기 준수에서 갈린다. 북미 시장에서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 기기 수주를 이어온 한국 전력기기 업계는 하류 배전 계통인 저전압 스위치보드 영역에서도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저전압 차단기와 배전 시스템 부품을 자체 기술로 생산해 완제품을 조립하는 수직 계열화 제조 방식을 구축했다. 미국 현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증설 수요에 맞춰 핵심 부품 조달부터 완제품 패키징까지 일원화된 공정으로 대응하고 있다.

반면 중국 제조사가 미국 안전 기준을 획득해 대체 공급선으로 합류하면서 범용 저전압 장비 시장에서는 단가 경쟁이 형성될 여지가 생겼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현지 맞춤형 엔지니어링 기술력과 기중차단기의 고신뢰성을 무기로 고부가가치 데이터센터 시장에 공급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향후 시장 흐름은 납기 단축 역량과 미국 무역 통상 정책의 추이에 따라 좌우된다. 전력 기기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납기 대응력을 입증한 인증 공급사의 시장 입지가 공고하게 유지된다. 다만 미국 정부가 핵심 전력 설비에 대한 공급망 규제나 관세 조치를 저전압 배전반 완제품 영역까지 넓혀 적용할 경우, 중국 제조사의 시장 진입 속도는 물리적인 제약을 받게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