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연준 추가 긴축 가능성은 부담…다음 주 소비자물가 발표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국제 금값이 미국의 소비자심리 악화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온스당 4200달러(약 564만원)에 근접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뒷받침했지만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각) 금 전문매체 키트코에 따르면 전날 미국 시장의 오후 거래에서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4194.50달러(약 564만원)로 전 거래일 대비 1.50% 상승했다.
은 현물 가격도 온스당 60.70달러(약 8만1600원)로 2.77% 올랐다.
키트코에 따르면 이날 귀금속 가격 상승에는 장 초반 달러 약세,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 주중 가격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소비심리 악화에 금값 반등…인플레이션 기대는 상승
키트코에 따르면 미국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금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미시간대가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46.3으로 9월의 48.1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향후 1년간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9월 4.6%에서 4.7%로 상승했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3.4%에서 3.5%로 높아졌다.
소비심리 악화는 경기 둔화 우려를 높여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연준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져 금값에는 부담이 된다.
고용시장에서도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났다.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만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7월과 8월 고용 증가 규모도 합계 6만명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2%를 유지했다.
고용 증가세가 약해지면서 연준의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있지만 연말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키트코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19%로 평가했다. 12월까지 기준금리가 최소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약 84%로 반영했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약 5.24%를 기록했으며 달러인덱스는 102.10 수준에서 움직였다.
◇금값 4225달러 돌파가 관건…미국 물가지표에 시선 집중
금 시장에서는 온스당 4200달러 돌파 여부와 함께 다음 주 발표될 미국 물가지표가 단기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키트코의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의 단기 저항선은 온스당 4225.81~4233.10달러(약 568만~569만원) 구간이다.
이 구간을 지속적으로 돌파할 경우 다음 상승 목표는 4272.41달러(약 574만원), 이후 4319.60달러(약 580만원)로 제시됐다.
반대로 4183.83달러(약 562만원) 아래로 내려가면 4141.86달러(약 557만원), 4103.24달러(약 551만원)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키트코는 분석했다.
은 가격도 추가 상승 여부를 시험받고 있다.
은 현물 가격의 주요 저항선은 온스당 61.72~63.06달러(약 8만2900~8만4700원)로 제시됐다. 이 구간을 넘어설 경우 64.27달러(약 8만6400원), 65.09달러(약 8만7500원)가 다음 목표 가격으로 거론됐다.
하락할 경우에는 59.96달러(약 8만600원)가 주요 지지선으로 지목됐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5일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집중되고 있다. 16일에는 수출입물가지수도 발표될 예정이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둔화하면 고용시장 약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값을 지지할 수 있다.
반면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오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실질금리 상승 압력이 강화돼 금값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고유가도 금 시장 변수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다소 완화됐지만 중동의 에너지 공급 불안은 여전히 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이 이란과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11월 3일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이내에 재개방하는 방안에 대한 미국 측 답변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걸프 해역과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위험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미국은 이란의 에너지 수송과 관련된 선박 17척에 신규 제재를 부과했다. 미국 멕시코만에서는 허리케인 이사이아스의 영향으로 하루 130만배럴 이상의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
이날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72달러(약 14만730원)로 0.42% 올랐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1.85달러(약 12만3400원)로 0.39% 상승했다.
키트코는 미국과 이란의 즉각적인 군사 충돌 가능성이 낮아진 점은 금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약화시켰지만 높은 유가와 디젤 공급 부족, 유조선 운항 위험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금 시장은 경기 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와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사이에서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