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격차 0.53%p로 축소…대출·수신 구조 차이 영향
신용대출 비중 높아 금리 상승 땐 차주 상환 부담 가중
신용대출 비중 높아 금리 상승 땐 차주 상환 부담 가중
이미지 확대보기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 격차가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시중은행은 대출금리 상승과 예금금리 인상 지연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반면 인터넷은행은 예금금리 인상으로 예대금리차가 축소됐다. 시중은행은 이자이익 확대 여지가 생겼지만 인터넷은행은 수신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금리 상승에 따른 신용대출 차주의 상환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인터넷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가 변수로 떠올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지난 8월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 격차는 0.53%포인트(p)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32%p에서 0.79%p 줄어들며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인 7월(0.69%p)과 비교해도 한 달 새 0.16%p 축소됐다.
격차 축소는 양쪽의 예대금리차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결과다. 5대 시중은행의 8월 가계예대금리차는 1.46%p로, 6월 1.30%p까지 낮아진 뒤 두 달 연속 확대됐다. 반면 인터넷은행 3사의 예대금리차는 1월 2.82%p에서 8월 1.99%p로 꾸준히 줄었다. 두 은행권의 격차가 줄어든 것은 인터넷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시중은행보다 더 빠르게 축소된 영향이 크다.
예금금리에서는 반대 흐름이 관찰됐다. 지난 27일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 단순평균은 3.70%로 한 달 전 3.56%보다 0.1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평균 기본금리는 3.29%에서 2.88%로 0.41%p 하락했다. 인터넷은행이 예금 유치를 위해 금리를 올리는 동안 시중은행은 대출금리 상승 폭에 비해 예금금리 인상이 더뎠던 것이다. 다만 이는 정기예금 기본금리의 비교로 실제 은행의 전체 조달 비용과 동일한 지표는 아니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이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22일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17조3593억원으로, 9월 말보다 11조2722억원 늘었다. 변동금리 대출의 주요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3.18%에서 3.43%로 0.25%p 상승했다. 예금 유치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조달 지표까지 오르면 은행권의 대출·수신금리 조정이 모두 빨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8월까지 나타난 예대금리차 흐름이 이후에도 이어질지는 추가적인 금리 변동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은행은 예금 조달 비용뿐 아니라 대출 차주의 상환 능력도 관리해야 한다. 금리가 오르면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소득이 낮거나 기존 부채가 많은 차주는 상환 여력이 약화할 수 있다. 신용대출은 차주의 신용도와 상환 능력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지는 만큼 금리 부담이 커질 경우 연체와 부실채권 증가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다만 예대금리차 격차 축소만으로 인터넷은행의 건전성이 악화했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 위험 수준은 은행별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대손충당금 등 건전성 지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전문가는 은행별 대출·수신 구조에 따라 예대금리차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시중은행은 대출금리 상승이 예대금리차 확대로 이어지기 쉽지만 인터넷은행은 대출 확대를 위한 예금 유치 부담으로 수신금리도 올려야 해 예대금리차가 축소될 수 있다"며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은 금리 상승 시 차주의 상환 부담과 부실채권 증가 위험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조달 부담과 건전성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