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도 포스트 이건희 시대에 유럽 뿐만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로도 접근이 용이한 인도가 향후 삼성 스마트폰의 핵심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었다.
6일 인도 현지 언론들은 삼성전자가 인도 정부의 정책에 부응해 인도에 가전과 스마트폰을 만드는 3번째 공장을 짓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새 공장을 지을 부지로 인도 북부의 우타르프라데시 주, 남동부의 타밀나두 주, 서부의 구자라트 주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지 언론들은 또 다른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신종균 IM(IT·모바일) 부문 사장이 최근 인도를 방문해 새 공장 설립에 대해 논의했다"며 "삼성전자는 5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부지 규모와 세부적인 원칙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에 새 공장을 설립한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로선 (공장설립에)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라고 부인했다.
이 공장은 인도 현지 판매분의 90%를 공급하는 규모로 알려졌다. 3곳의 연구개발(R&D) 시설을 포함해 약 4만5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가전제품과 휴대폰을 생산하는 노이다 공장에 51억7000만 루피(약 911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최근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 업체들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기관 카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업체인 마이크로맥스가 22%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 독자 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을 처음으로 탑재한 9만원대 스마트폰 '삼성 Z1'을 내놓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