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마블이 내달 21일 ‘페이트/그랜드 오더(이하 페그오)를 국내 정식 출시한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CGV에서 ‘페이트/그랜드 오더(이하 페그오) 첫 공식 오프라인 행사’ 칼데아 마스터 채용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1000명 이상의 팬들이 CGV 6층과 7층을 가득 채워 뜨거운 관심을 방증했다.
페그오는 일본 게임 브랜드 타입-문(TYPE-MOON)이 게임 개발에 참여한 스토리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이다.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거느린 애니메이션 ‘페이트’ IP(지적재산권)을 이용한 게임이다. 지난 2015년 7월 30일 일본 서비스 개시 이후 양대 오픈 마켓 상위권을 고수하며 큰 흥행 성적을 거뒀다. 올해 9월까지 일본에서만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같은 해, 5월 대만‧홍콩‧마카오 버전을, 올해 5월 북미 버전을 출시했다.

이날 행사에선 한국 공식 출시 안내와 서비스 방향성 소개 등으로 행사가 짜여졌다. 행사 이름은 실제 채용 행사가 아니라 게임 속 주인공인 마스터을 선발한다는 뜻을 담았다.
행사엔 넷마블게임즈 사업전략부 백영훈 부사장, 넷마블게임즈 이현숙 사업본부장, 이데아게임즈 김상순 PD, 애니플렉스 이와카미 아츠히로 PD, 딜라이트웍스 시오카와 요스케 페그오 프로젝트 디렉터 등이 참여했다. 페이트 인기 캐릭터 ‘세이버’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카와스미 아야코 성우도 자리를 빛냈다.
이현숙 사업본부장은 “(페이트는) 15년 이상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페그오를 스토리를 수집하는 RPG로 정의한다. 한 편의 소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스토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넷마블도 원작의 세계관과 게임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한국어 자막 작업에 공을 들였다. 일본인 성우 음성을 채용하고, 과금 체계도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말했다. 페그오 번역 감수는 ‘페이트 제로’를 번역한 헌정수, ‘페이트 아포크립트’ 번역한 한신남이 맡는다.
백영훈 부사장은 “넷마블은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내고 있고 글로벌 퍼블리셔를 지향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국내 팬들에게 소개해주는 것을 의무라고 생각한다. 매출만이 아니고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봐 달라”고 설명했다.
이와카미 아츠히로 PD는 “한국 유저들도 많은 분들도 (페그오를) 좋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10대 페이트 유저가 많은데, 페그오를 보고 좋아해준 유저가 많다. 한국에서도 페그오를 많이 즐겨주시고 스토리나 캐릭터를 널리 이용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넷마블을 파트너로 고를 수 있어 운이 좋았다. 앞으로도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페그오, 페이트 팬들 취향 저격한다
페그오의 특징은 페이트 시리즈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집대성한 일종의 ‘올스타전’ 콘셉트의 게임이란 점.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자신의 선호캐릭터들을 영입해 자신만의 전투파티를 꾸릴 수 있다. 플레이 도중에도 역사 속 영웅이 이용자의 도우미로 등장한다.
연애 시뮬레이션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호감도 시스템도 페그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번트와 전투를 함께하면 유저와 서번트와의 ‘인연 레벨’이 높아진다. 인연 레벨이 높아질수록 새로운 대화와 서번트가 갖고 있는 고유 스토리가 추가된다.
서번트의 레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고 필요조건이 갖춰지면, 서번트는 영기재림을 통해 모습이 변화한다. 영기재림을 한 서번트는 최대 레벨제한과 능력치가 모두 올라가고, 새로운 스킬을 습득한다. 페그오에 나오는 모든 서번트는 영기재림을 할 수 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서번트를 집중적으로 강화시켜 영기재림을 시키는 것도 게임의 재미 요소 중 한다.
내달 11일부터 넷마블 공식 사이트를 통해 ‘페이트 애니메이션 VOD’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언리미티드 블레이드 웤스’와 페이트 그랜드 오더 퍼스트 오더를 공식 홈페이지 통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RPG+카드 게임= 페그오 전투시스템
페그오의 전투 시스템은 RPG와 카드 게임을 섞어놓았다. 이용자는 3명의 서번트를 이끌고 전투에 참여한다. 서번트에게는 카드를 통해 공격 명을 내린다. 배틀을 각 서번트가 보유한 고유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텍티컬 페이즈’와 서번트의 공격을 지정하는 ‘커맨드 페이즈’로 이루어지며 카드를 쓰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효과가 발동된다.
전투는 서번트 스킬 선택 -> 서번트 공격 지정(카드 선택) -> 서번트 행동 -> 적 행동 -> 1턴 종료 순서로 진행된다. 서번트마다 고유 커맨드카드를 5장씩 가지고 있으며 15장의 카드덱이 생성된다. 커맨드카드를 색상 또는 서번트별로 맞춰 3장을 선택하면, 각 카드에 맞는 효과가 발동된다. 적을 상대하려면 서번트의 클래스, 특성, 스킬을 파악해 전략적으로 공략을 해야 한다.
◇흥행 가능성, 그리고 장애물
이미 일본 등지에서 큰 성공을 거둔 만큼 국내 흥행도 기대해볼만하다는 평이다. 상당수의 국내 이용자들은 이미 일본판을 통해 페그오를 즐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게임계에 불고 있는 해외 미소녀 게임 바람도 페그오에겐 청신호다. ‘붕괴3rd’, ‘소녀전선’ 등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iOS 게임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흥행 중이다. 미소녀 흥행 공식에 페이트 IP(지적재산권)까지 결합한 페그오의 파급력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페그오 이용자들을 한국 페그오로 얼마나 유입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미 일본판에 과금 한 유저들을 한국 서버로 유인한 만한 전략이 필요하다. 넷마블은 한국 페그오만의 이벤트, 현지 느낌을 살린 일명 ‘초월 번역’ 등으로 한국 서버 흥행 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외 서버와 국내서버 계정 연동 계획은 없다.
신규 유저 유입은 긍정적이다. 그간 언어 장벽 등으로 페이트 시리즈 팬이지만 페그오 이용에 불편을 느꼈던 유저들이 한국 페그오를 즐길 것으로 예상된다.
워낙 유명한 IP인 탓에 잡음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마니아팬들은 조그마한 원작과의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PVP(유저 간 대결) 등 경쟁 컨텐츠가 없어 상대방을 앞서기 위해 돈을 지불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고 등급인 5성 캐릭터 획득확률이 1% 정도로 낮은 편으로 원하는 캐릭터를 얻기 위해선 상당한 금액을 투자해야 한다.
iOS의 경우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이용 가능하며 운영체제 6버전 이상이 필요하다. 아이폰5 이상의 기종에서 실행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에서는 운영제 버전이 4.1이상이고, 램 2GB이상 탑재된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에서 실행 가능하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