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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쿠바와 대화 시작”… 석유 차단 등 총공세 속 ‘딜’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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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쿠바와 대화 시작”… 석유 차단 등 총공세 속 ‘딜’ 유도

에어포스원 기내서 언급… “곧 붕괴할 것” 압박하며 협상 테이블로 견인
 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국외로 이송했다고 발표한 뒤 쿠바 아바나에서 쿠바인들이 친베네수엘라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국외로 이송했다고 발표한 뒤 쿠바 아바나에서 쿠바인들이 친베네수엘라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국이 쿠바 지도부와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쿠바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최고조로 높이며 핵심 에너지원인 석유 공급선을 사실상 전면 차단한 직후에 나와 주목된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플로리다로 향하는 에어포스원(공군 1호)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쿠바와 대화를 시작하고 있다”며 “그들이 결국 우리에게 와서 ‘딜(협상)’을 원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접촉 창구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상세히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최근 쿠바의 전통적 우방이자 핵심 석유 공급처였던 베네수엘라와 멕시코를 통한 공급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초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쿠바와 동맹 관계였던 마두로 정권의 붕괴를 계기로 쿠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거나 판매하는 국가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강력한 ‘에너지 봉쇄’ 조치를 가동했다. 이에 따라 쿠바의 핵심 공급국이었던 멕시코 정부마저 미국의 보복 관세를 우려해 공급 제한을 검토하는 등 쿠바는 심각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의 경제 상황에 대해 “돈도 없고 석유도 없다. 베네수엘라에 의존해 살았지만 이제는 아무것도 공급되지 않는다”며 “쿠바는 곧 붕괴할 것이며, 결국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쿠바가 다시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현 체제의 변화를 강력히 시사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축출 이후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적대 세력을 제거하고 미국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언급하며 쿠바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쿠바 정부는 미국의 관세 위협과 석유 차단 조치를 ‘국제적 해적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있지만, 전례 없는 에너지난과 물자 부족으로 정권 유지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또한 미국의 압박이 인도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적 위기까지 갈 필요는 없다”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둔 가운데, 고사 위기에 처한 쿠바 정부가 미국의 요구조건을 수용하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