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AI시대 넥스트 리더십]위기에서 삼성 구한 이재용…다음 목표는 뉴삼성 미래 로봇사업 ‘정조준’

글로벌이코노믹

[AI시대 넥스트 리더십]위기에서 삼성 구한 이재용…다음 목표는 뉴삼성 미래 로봇사업 ‘정조준’

삼성전자, 지난해 기준 순현금 자산 100조6100억원…전년比 7.8%↑
가정용서 산업용 로봇 우선 개발 정책으로 선회…공격적 M&A나설 가능성
레인보우로보틱스 자회사 인수·전 계열사 로봇 도입 확대·로봇인재 전면배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를 위기에서 구원한 이재용 회장이 올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운 로봇사업에 올인한다. 반도체사업을 비롯해 전장, 모바일 사업 등 주력사업이 안정적인 상태에 접어든 만큼 뉴삼성의 미래가 될 신규 사업인 로봇사업에서도 기술을 앞세워 초격차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AI시대 경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로봇사업의 빠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실적발표를 통해 공개된 삼성전자의 순현금(지난해 기준)은 무려 100조61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7.8%가 증가한 것으로 대형 M&A도 가능한 금액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독일 플랙트그룹(2조3800억원) △미국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5000억원) △미국 젤스(1조원 미만) △독일 ZF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 인수(약 2조6000억원) 등 모두 합쳐 6조원 수준의 M&A만을 단행한 것을 감안하면 자금 수준은 충분한 수준이다. 업계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자산 중 대부분은 해외법인들이 소유하고 있다”면서도 “재무 상태가 건전한만큼 M&A를 위한 자금은 충분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로봇분야에서 공격적인 M&A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로봇전략이 재조정중이기 때문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2019년 공개한 웨어러블 로봇인 '봇핏'과 2020년 첫 공개한 인공지능(AI) 컴패니언 로봇 '볼리'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가정용이 아닌 산업용 로봇 제작을 우선개발하는 것으로 로봇전략을 수정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은 지난달 초 CES에서 “(로봇사업은)생산거점의 자동화를 위한 로봇 사업 추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면서 “거기서 쌓은 역량과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간거래(B2B),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로봇전략이 변경된 이유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미국에서 개최된 CES 2026에서 선보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서 찾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2028년 미국 메타플랜트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생산성 향상에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서둘러 피지컬AI 분야에서 기술개발 속도를 내야할 이유를 보여준 셈이다.

이 회장은 로봇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지속해왔다. 2024년 말 국내 대표 로봇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인수하고 창업자인 오준호 KAIST 교수를 미래로봇추진단장에 임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KAIST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활용해 계열사 전체에 로봇과 휴머노이드 도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로봇인재도 발탁해 전진배치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로봇 플랫폼·로봇 인공지능 두 축의 리더를 나란히 부사장과 상무로 승진시킨 바 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측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