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난해 중국 제치고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 부상…유럽 133만대, 중국 125만대 판매

독일의 시장 분석업체 마티아스 슈미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독일, 노르웨이, 스위스 등 주요 유럽 시장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133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중국의 신규 전기차 등록 대수는 125만대였다.
보고서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지난해 12.4%였으나 올해는 15.5%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유럽의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가 191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모델별로 보면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르노의 조에(Zoe)로, 2019년 판매량 1위였던 테슬라 모델3를 제쳤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19년 31%에서 지난해 13%로 급락, 폭스바겐 그룹(24%)과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19%)에 밀려 3위에 그쳤다.
마티아스 슈미트는 "2021년 테슬라는 전기차 부문에서 다른 업체들과 더욱 치열한 경쟁으로 잠재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이라면서도 "하반기 독일에 테슬라 공장 가동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지역 거래량은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적했다.
차종으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가 지난해 유럽 전기차 시장의 27%를 차지해 가장 인기가 있었다.
특히 유럽의 SUV와 크로스오버 전기차 시장에서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은 39%를 차지했다.
지난해 유럽에 수입된 중국산 전기차는 2만 3800대에 그쳤으나 전년 대비 증가율은 1290%나 됐다.
마티아스 슈미트는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 강화 등이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가별로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도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 새로운 전기 자동차 구매 시 최대 9000유로를 절약할 수 있다. 프랑스는 2020년 최대 7,000유로의 인센티브를 제공했지만, 2021년에는 6,000유로까지 줄일 계획이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