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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치 웨이퍼 팹 가동률 추락에도 DB하이텍 "끄떡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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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치 웨이퍼 팹 가동률 추락에도 DB하이텍 "끄떡없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로 8인치 웨이퍼 팹 가동률 50% ↓
DB하이텍만 70% 가동률 유지…업황 반등 노린 증설도 막바지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사진=DB하이텍이미지 확대보기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사진=DB하이텍
국내 8인치(200mm) 파운드리업계가 가동률 하락에 신음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가 심화되면서 가동률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이미 일부 업체는 가동률 하락을 넘어 가동 중단에 나선 곳도 있다는 후문이다.

2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시스템IC, 키파운드리 등 국내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들의 8인치 공정 가능률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0%에 육박할 정도로 가동률이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가동률이 반토막 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8인치 파운드리 업체들의 가동률 저하 배경으로 경기침체로 인한 가전수요 급감을 지목했다. 경기침체로 가전수요가 줄어들면서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PC, 가전 등의 완제품 수요가 줄었고, 이것이 결국 8인치 업체들에게 되돌아왔다는 지적이다. 국내 8인치 파운드리 업체들의 주력 제품은 디스플레이구동칩(DDI)과 이미지센서(CIS), 전력반도체(PMIC) 등이다.

일각에서는 가동률 저조로 인해 아예 설비 전원을 꺼두는 경우도 있다는 후문이다. 파운드리 공정의 경우 통상적으로 장비를 계속 가동하면서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가동률이 낮다 보니 전원을 차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인치 공정을 운영 중인 업체들이 8인치 파운드리 업체들의 일감을 가져가고 있는 점도 8인치 업체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12인치 웨이퍼는 8인치 대비 면적이 더 넓어 소품종 대량생산이 적합한 만큼 칩 생산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8인치 공정 파운드리 업체 중 DB하이텍만은 사정이 다르다. 공정 가동률이 여전히 70%대를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져서다. 지난해 3분기 95%의 가동률과 비교하면 낮아졌지만, 경쟁업체들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DB하이텍은 2001년 4월 첫 양산을 시작한 후 현재까지 8인치 공정만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DB하이텍은 8인치 공정 증설도 추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부진으로 파운드리 레거시 제품들에 대한 주문량이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자동차와 산업용 제품을 중심으로 업황 반등이 기대된다"면서 "업황 침체기에도 증설에 나선 DB하이텍의 실적 개선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