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테슬라 전기차·배터리 공장 있는 캘리포니아·네바다주에서 노조 결성 움직임
이미지 확대보기전미자동차노조(UAW)가 사상 처음으로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빅3 완성차 업체에서 동시 파업을 하고 있고, 그 최대 수혜자로 전기차 선두 업체인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꼽혔다. UAW 파업과 임금 협상이 어떻게 종료되든 이들 3사에 더 큰 비용 부담을 초래할 것이고, 생산 비용 우위에 있는 테슬라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UAW의 강경 노선과 미국 전역에서 최근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노조 결성 운동이 테슬라와 머스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1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철저한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UAW는 이번 임금 협상과 파업을 매듭짓는 대로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의 노조 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NYT는 “UAW가 테슬라 공장 노조 설립을 추진했다가 실패했었으나 이를 다시 시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이 있는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의 UAW 6지구 사무국장인 마이크 밀러는 이 신문에 “일부 테슬라 공장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공장은 텍사스 댈러스-포스워스에 있는 GM 공장에 인접해 있다.
현재 UAW는 빅3 완성차 업체에 향후 4년에 걸쳐 임금 4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인상안이 받아들여지면 빅3와 테슬라 노동자 간 임금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지고, 테슬라 노동자들도 임금 인상을 강도 높게 요구할 것이라고 이 신문이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빅3 인건비는 복리후생비를 포함해 시간당 평균 66달러다. 웰스파고는 UAW 측 요구를 회사 측이 수용하면 시간당 인건비가 평균 136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테슬라 인건비는 시간당 약 45달러(임금과 복리후생비 포함)가량으로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빅3의 인건비가 테슬라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지난 17일 CBS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머스크 CEO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페인 회장은 “대부분 자동차 공장 노동자들이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데 머스크 같은 탐욕스러운 인간들이 로켓을 만들어 우주로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 상반기 차량 가격을 내리고도 지난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실적을 냈다. 테슬라는 생산 자동화로 생산 단가를 낮췄다. 전기차는 내연 기관 자동차에 비해 부품 수가 적어 더 적은 인원으로 생산할 수 있고, 인건비 부담이 덜하다.
머스크는 지난 3월 생산 비용 절감을 통해 차세대 차량의 제조 비용을 50%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자동차 업계 파업의 중심에는 전기차가 있다. 노조는 생산설비가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자리 감소를 우려한다.
UAW는 빅3와 협상 시한을 22일 정오(현지시간)로 새로 제시하고, 그때까지 타결이 안 되면 파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14만 6000명의 UAW 노조원 중 파업 참가 인원은 1만 2700명으로 8%가량이다. UAW 조합원들은 15일부터 미주리주 웬츠빌의 GM 공장, 미시간주 웨인의 포드 공장,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스텔란티스 지프 공장에서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이번 파업으로 포드 브롱코 SUV, 스텔란티스 지프 랭글러, GM 쉐보레 콜로라도 중형 픽업을 포함해 일부 인기 모델의 생산이 중단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