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에릭슨·노키아 ‘빅3’ 장벽에 적자 지속… 6G 연구는 지속
교세라 이어 NEC도 철수… 일본 통신 장비업계, 구조조정 소용돌이
교세라 이어 NEC도 철수… 일본 통신 장비업계, 구조조정 소용돌이
이미지 확대보기중국과 유럽 기업들이 장악한 글로벌 기지국 시장에서 더 이상 승산이 없다는 판단 아래, 수익성이 높은 소프트웨어와 방위 산업 분야로 사업 구조를 전면 재편한다는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 "더 이상의 투자는 없다"… 5G 성장 전략의 폐기
모리타 다카유키 NEC 사장은 최근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원칙적으로 향후 4G·5G 기지국 개발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NEC는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5개년 경영 계획에서 5G 기지국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그러나 전 세계 통신사들의 5G 투자가 예상보다 저조했고, 이 분야에서 지속적인 적자가 누적되자 결국 사업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신규 개발은 중단하지만, 기존에 설치된 기지국에 대한 유지보수와 기술 지원은 지속하여 고객사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 ‘무서운 점유율’ 화웨이·에릭슨·노키아 벽 못 넘었다
일본 기업들이 기지국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격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중국의 화웨이,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 등 3개 기업이 세계 시장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다.
NEC와 후지쯔의 합산 점유율은 2% 미만에 불과하다. 심지어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마저 2024년부터 국산 장비 대신 에릭슨 등 외국 기업 장비 도입을 강화하면서 일본 내수 시장 입지마저 좁아졌다.
◇ 차세대 ‘6G’와 ‘경제 안보’ 방산 분야로 선회
NEC는 하드웨어 중심의 기지국 사업에서 탈출해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장비 제조 대신 통신망 운용 소프트웨어 등 솔루션 중심 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한다.
경제 안보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정부 및 방위 산업용 특수 통신 장비 개발은 지속한다.
4G·5G는 포기하지만, 차세대 통신 표준인 6G에 대한 선행 연구와 장비 개발은 계속 진행해 미래 시장 반격의 불씨를 남겨두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NEC의 이번 결정은 실리 중심의 선택"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오픈 랜(Open RAN)' 등 개방형 통신 기술이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하드웨어 제조보다 시스템 통합(SI)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우는 것이 생존에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