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 만의 대기록…글로벌 경기 둔화·보호무역주의 확산 속 선전
이미지 확대보기대한민국의 연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1948년 첫 수출 이후 77년 만의 기념비적인 성과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7000억 달러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분 기준으로 올해 누적 수출액이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18년 6000억 달러를 넘어선 지 7년 만의 기록이다.
이번 성과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주력 산업의 수출 회복세가 견인한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수요 확대로 하반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수출 회복의 ‘엔진’ 역할을 했다.
자동차 산업 역시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출 호조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조선·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힘을 보탰고, 식품·화장품 등 소비재 분야도 한류 확산 덕분에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부상했다.
수출 시장도 미국·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아세안, 유럽연합(EU),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되며 구조적 안정성을 높였다. 중소기업의 수출 규모와 참여 기업 수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 수출 기반이 한층 넓어졌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정부는 "이번 성과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국민과 기업이 합심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결과"라며 “내수 부진 속에서도 수출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외국인직접투자(FDI)도 350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반도체·AI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그린필드 투자’가 대폭 유입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내년에도 "제조혁신과 수출시장 다변화, 지방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을 통해 2년 연속 7000억 달러 수출 달성과 외국인투자 350억 달러 이상 실적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