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전기차 관련 실적 발표에서 이들 업체 모두 전기차 시장이 험지가 됐다면서 그 이유가 바로 테슬라가 시작한 가격전쟁에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쟁사들이 치고 나오면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으려 가격전쟁을 시작한 테슬라의 전략적인 결정으로 모든 전기차 업체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마저
포드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이 실적발표에서 테슬라 가격전쟁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가운데 26일(현지시간)에는 독일 명차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마저 그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배런스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는 이날 부진한 3분기 실적과 함께 실망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올해 전체 자유현금흐름(FCF)이 지난해 기록한 89억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비관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보다 많이 높은 108억달러를 예상한 바 있다.
그 충격으로 메르세데스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에서 전일비 3.54유로(5.77%) 폭락한 57.84유로로 미끄러졌다.
메르세데스는 "극심한 가격 경쟁, 특히 전기차 부문 가격경쟁"을 그 이유로 꼽았다.
자동차 업체들 "테슬라가 원흉"
메르세데스가 꼽은 극심한 전기차 가격 경쟁은 테슬라가 시작했다. 사실상 테슬라때문에 실적이 둔화되고 있다고 메르세데스가 강조한 것과 같다.
포드와 GM도 24일 실적발표에서 실망스러운 소식을 내놨다. 내년 전기차 확대 계획 일부를 축소한 것이다.
포드는 최근 F-150라이트닝 전기픽업트럭 생산을 줄였다.
전기차 대세 흐름은 지속
그렇다고 전기차 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메르세데스는 3분기 전기차 판매가 전년동기비 66% 폭등했고,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2%로 늘었다.
중국, 유럽, 미국의 올해 전기차 판매도 40% 증가했다.
GM과 포드의 전기차 판매 역시 올해 약 50% 늘어났고, 자동차 전체 판매대수의 각각 8%, 7%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 BMW는 전기차 판매가 80% 폭증했고, 폭스바겐도 45% 증가했다.
문제는 수익성
전기차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고는 하지만 고금리 속에 높은 전기차 가격으로 인해 전기차를 살 수 있는 소비자 층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여기에 전기차가 아직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한 상태여서 대부분 업체들이 전기차 부문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 개척자로 비용절감을 통해 가격전쟁 발판을 마련한 테슬라조차 마진율이 떨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18일 장 마감 뒤 저조한 실적을 공개한 여파로 19일 이후 25일까지 주가가 18% 급락했다.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은 내연기관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전기차 적자를 메우는데 쓰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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