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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애플 시총 앞지르나...AI가 기술주 희비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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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애플 시총 앞지르나...AI가 기술주 희비 갈라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실적을 발판 삼아 아이폰 부진에 시달리는 애플을 시가총액으로 따돌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MS가 성장성 높은 소프트웨어 중심 업체인 반면 애플은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하드웨어 중심 업체라는 점도 MS에 유리하다.

이제 시가총액 차이가 약 1150억달러 수준으로 좁혀진 두 업체간 격차가 AI를 등에 업고 성장하는 MS의 가파른 질주 속에 역전될 것이란 전망도 가능해졌다.

치고 나가는 MS


애플이 다음달 2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24일 주식시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MS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다.

MS는 분기 매출과 순익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클라우드 부문에서 깜짝 실적을 냈다.

배런스에 따르면 MS의 공공클라우드 사업부문인 애저는 매출이 전년동기비 28% 성장해 시장 예상치 25%(고정환율을 적용할 경우 26%)를 앞질렀다.

MS는 생성형 AI를 발판 삼아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고전하는 애플


이와 달리 애플은 고전하고 있다.

기대했던 아이폰15가 돌풍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데다 중국에서 미국과 갈등 속에 공무원, 공기업 직원들 사용을 금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부랴부랴 중국을 찾아 중국 소비자들을 달래는 이벤트까지 벌여야 했다.

연말 대목이 다가오고 있지만 애플 주가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들어 MS 주가가 38% 상승해 시총을 2조4500억달러로 끌어올린 반면 지난 6월 30일 미 상장사 최초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했던 애플은 이후 하락세를 타며 올 전체 상승률이 30%로 낮아졌다. 시총도 2조6300억달러로 떨어졌다.

시총 3조달러 회복을 위해서는 주가가 190.74달러 이상이 돼야 하지만 27일 마감가는 168.22달러로 크게 뒤처진 상황이다.

주가가 지금보다 13.4%는 올라야 시총 3조달러 회복이 가능하다.

문제는 AI


MS는 클라우드 시장 경쟁업체인 아마존, 알파벳에 비해 훨씬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AI에서 MS가 두각을 드러내면서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MS와 같은 시기에 실적을 공개한 알파벳은 MS처럼 3분기에 바드 챗봇을 비롯해 다양한 AI 제품들을 내놨지만 외려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MS 클라우드 매출이 28% 증가한데 반해 알파벳 산하의 구글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은 22%에 그쳤다. 2분기에 기록한 전년동기비 성장률 28%에서 크게 후퇴했다.

AI에 오랫동안 투자한 알파벳이 정작 이를 현금화할 수 있는 클라우드 부문에서 MS에 밀리고 있다는 뜻이다.

아마존, 주가 급등 이유는


AI 부문에서 MS, 알파벳에 뒤진 아마존 주가는 그러나 27일 7% 폭등했다.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 매출 성장률이 알파벳과 MS에 크게 뒤진 12.3%에 그쳤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폭등했다.

아마존 주가가 폭등한 배경은 역설적이게도 클라우드 기대감이었다.

앤드류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장 마감 뒤 애널리스트들과 전화실적회의에서 비록 AWS 매출 증가율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지난 두 달 동안 고객사들의 계약이 크게 늘었다면서 4분기에는 계약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아마존 산하의 AWS는 MS, 알파벳의 추격 속에서도 아직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