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테슬라는 당초 사이버트럭 구매 계약 약관에서 사이버트럭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1년간 재판매를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넣었으나 역풍이 거세자 해당 내용을 바로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당분간 사이버트럭 대량 생산하지 않을 가능성
따라서 하루 만에 철회할 일을 테슬라가 왜 애초부터 추진했을까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역풍도 만만치 않았으나 곧바로 입장을 선회한 것도 이례적이라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가 재판매 제한 규정을 약관에 넣었다가 뺀 것은 사이버트럭이 그동안 예상된 것과는 다르게 당분간 대규모로 양산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금까지 자동차 재판매 제한 규정은 주로 한정판 고가 자동차 모델에만 적용돼 왔다”면서 “사이버트럭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테슬라가 이같은 약관을 넣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 CG42의 스티븐 벡 창업자는 “재판매 금지 규정을 애초에 넣었다는 것은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한정판 양산 모델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라고 지적했다.
사전예약자들 가운데 상당수 관망할 가능성
자동차 중개 전문매체 오토트레이더의 브라이언 무디 편집장도 비슷한 맥락의 견해를 피력했다.
무디 편집장은 “사이버트럭의 가격이 일반적인 전기차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사이버트럭은 출고되기도 전에 벌써 180만 명 정도가 사전 예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전기차 소비자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봤다. 그러나 사전 예약을 한 소비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로 구매에 나설 가능성은 당분간 크지 않아 보인다고 무디는 주장했다.
테슬라 경영진 오판 가능성
테슬라 경영진의 판단이 오락가락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자동차 애널리스트로 유명한 자동차 정보 플랫폼 에드먼즈닷컴의 이반 드루어리 선임 연구원은 “이번 소동을 보면 사이버트럭의 판매 전망에 대해 테슬라가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유통되는 전체 차량 가운데 재판매 제한 규정이 적용되는 차량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애초부터 무리한 전략을 추진했다 철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포드자동차가 연간 약 250대 한정으로 생산한 한정판 포드 GT의 경우에도 제품의 몸값을 띄우기 위한 전략으로 포드차가 재판매 금지 규정을 적용한 적이 있으나 포드 GT의 판매량은 2017년 기준으로 138대에 그쳤다. 이는 실패한 전략으로, 업계 현실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전략으로 드러난 바 있다는 점을 드루어리 연구원은 상기시켰다.
그는 “한마디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카드를 테슬라가 지나치게 빨리 꺼내는 실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