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공학회 '표준화' 채택…백악관도 지지 성명
현대차·GM·포드·리비안 등 속속 참여…스텔란티스·폭스바겐은 불참
현대차·GM·포드·리비안 등 속속 참여…스텔란티스·폭스바겐은 불참
이미지 확대보기기존의 미국 표준은 CCS(Combined Charging System·합동충전시스템) 방식이었으나 지난 5월부터 포드가 테슬라의 NACS 방식을 채택하겠다고 밝힌 이후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테슬라 충전 방식을 속속 채택하고 있다. 테슬라는 오는 2024년 말까지 7500개의 충전소를 다른 전기차가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드와 GM, 현대차, 리비안 등이 테슬라 충전 방식을 이용하기로 했으나 미국의 빅3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스텔란티스와 유럽 최대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은 테슬라 방식이 아닌 기존 CCS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GM, 포드 등 기존의 CCS 충전 방식으로 만들어진 전기차는 내년부터 NACS 커넥터를 부착하지 않아도 별도의 어댑터를 사용해 충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미 자동차공학회는 지난 6월 NACS에 대한 기술 표준을 설정하기로 했고, 이번에 기술정보 보고서를 통해 NACS 방식을 확정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전기차 충전 방식이 통일되면 소비자의 전기차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가량을 전기차가 차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바이든 정부는 2021년 11월부터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을 시행하면서 75억 달러를 전기차 충전망 구축 지원에 사용하도록 배정했다. 미 연방도로청(FHA)은 CCS 커넥터를 필수로 갖추도록 의무화하고, 여기에 NACS 커넥터도 추가로 탑재할 수 있도록 했었다. 백악관은 당분간 미국에서 두 종류의 커넥터가 동시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전기차에 NACS 충전구를 장착할 것이라고 지난 10월 발표했다. 현대차 그룹의 전기차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있는 테슬라 충전소 1만2000기와 그밖에 NACS 커넥터를 사용하는 모든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미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동차공학회의 이번 NACS 기술 표준화로 이 충전 커넥터를 제조·보급하는 과정에서 테슬라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자동차·충전기 제조업체가 NACS 커넥터·포트를 적용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현재 전기차 급속 충전 표준 규격으로는 미국과 유럽, 한국 등이 쓰는 CCS, 일본의 CHAdeMO, 중국의 GB/T 등이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북미 지역에서 독자적인 NACS를 사용한다.
미국에서는 다른 나라와 달리 전기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올해 판매된 전기차가 100만 대를 넘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전기차 시장조사 업체인 아틀라스 퍼블릭 폴리시는 올해 미국에서 130만~140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서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 예측이 맞으면 올해 미국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9%를 기록한다. 올해 9월에는 전기차 비중이 11%에 달했다. 지난해 이 비중은 7.3%에 불과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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