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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상 최대 납품에도 주가 폭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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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상 최대 납품에도 주가 폭락 왜?

총마진 떨어지고 전기차 경쟁 갈수록 격화
중국 오성기와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오성기와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4분기에 사상 최대인 48만4507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를 뛰어넘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01% 하락한 238.4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이처럼 폭락한 것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테슬라의 4분기 자동차 총마진이 20%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인베스터 비즈니스 데일리에 따르면 이타이 미카엘리(Itay Michaeli)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4분기 총 납품량은 호의적으로 보이지만 총마진이 15% 미만일 것으로 예상했다.
토니 사코나기(Toni Sacconaghi)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도 "테슬라의 4분기 자동차 총마진이 15.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난해 9월 가격 인하 영향으로 인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2024년에 마진이 낮아지고 판매량이 실망스러울 것으로 내다봤다.

사코나기는 "테슬라는 2023년에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2024년에는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와 경쟁 심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2023년 판매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차량 가격을 인하하고 연중 내내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업계 칩 부족으로 인해 2021년 4분기 30%로 정점을 찍은 자동차 총마진은 20% 아래로 크게 떨어졌다.

이러한 마진 우려와 함께, 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가 4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52만6409대로 배터리 전기 자동차 부문에서 처음으로 테슬라를 앞질렀다는 점도 테슬라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테슬라가 중국 외의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테슬라는 유럽과 미국에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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