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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동네 지향' 성과 보여…해외 시장 점유율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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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동네 지향' 성과 보여…해외 시장 점유율 '쑥쑥'

중고 거래 활발한 캐나다·일본 성장세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가 목표

당근의 해외 진출이 순조롭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당근이미지 확대보기
당근의 해외 진출이 순조롭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당근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이 '동네 지향' 성격을 강화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에서 선보이고 있는 로컬 기반 서비스를 세계 곳곳에서 선보이겠다는 목적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크게는 국가, 작게는 지역이나 동네와 같이 로컬만이 갖는 특색이 강점이 된다는 뜻이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시작해 이제는 어엿하게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 자리 잡은 '당근' 역시 해당 지점을 공략했다. '지역' 자체를 서비스 구심점으로 삼은 것이다.
당근은 중고 거래를 비롯해 강남구와 광주 북구 등지에서 '단골 맺기'와 '소통 채널' 운영, 부동산·중고차 거래 등 다양한 로컬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해외에서 중고거래가 활성화된 국가를 중심으로 '동네 중고거래' 서비스를 전개해 서비스 점유율을 키우는 중이다.

당근의 동네 사랑은 해외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당근은 캐롯(Karrot)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2019년 11월 영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서비스 국가를 점차 확대하며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4개국 560여 개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미국에서는 뉴욕, 뉴저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의 경우 전 지역에서 캐롯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캐나다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토론토, 밴쿠버, 캘러디 등 대도시 위주로 진출한 상태며 캐나다의 경우 월 활성 사용자(MAU)가 평균 15%씩 성장 중이다. 캐나다 중고거래 서비스 중 사용자 수 기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키지지(Kjiji), 다음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가입 이벤트, 첫 거래 리워드 적립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 중인데, 신규 사용자 유입 및 실사용 독려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고거래가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일본에서도 캐롯 앱을 이용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캐롯의 월 활성 사용자가 전년 대비 3.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마다 중고 물품을 판매하는 크고 작은 가게를 흔히 볼 수 있는 일본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인 모습이다. 도쿄 일부 지역에서만 지원했던 서비스가 지난해 10월부터는 도쿄 전역은 물론 요코하마와 가와사키로 확대되며 더욱 넓은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캐롯은 일본 이용자 증가에 따라 점차 넓은 지역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X(옛 트위터) 등의 SNS 상에서 캐롯을 이용한 이들의 후기도 속속들이 확인된다. 실 이용자들은 캐롯 거래를 마친 후 "캐럿을 통해 쓰지 않는 물건을 팔거나 나눔 중이다. 몇 번 써봤는데 지모티(일본 중고거래 플랫폼)보다 인지도가 높은 것 같다. 딸이 사용할 유아용 의자도 저렴하게 구매했다", "오늘은 중고 접시 4개를 100엔에 구매했다. 캐럿 재밌는데"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당근 관계자는 "해외 서비스의 경우 한국에서 선보였던 당근의 초창기 서비스 형태와 같이 초반에는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의 역할만을 담당하고 있다. 차후 이용자가 충분히 확대되고 서비스가 일정 수준의 성장 단계에 돌입하면 로컬 기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에서 선보이는 당근과 같은 서비스를 해외 곳곳에서 선보이는 게 목표다"라고 전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