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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SMC, 자체 데이터센터용 AI 칩 공동 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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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SMC, 자체 데이터센터용 AI 칩 공동 개발 추진

애플이 데이터센터용 AI칩의 자체 개발을 위해 TSMC와 손을 잡았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데이터센터용 AI칩의 자체 개발을 위해 TSMC와 손을 잡았다. 사진=AP/연합뉴스


애플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와 자체 인공지능(AI) 칩 개발에 나선다.
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과 TSMC가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구동할 수 있는 AI 칩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 내부적으로 ACDC(Apple Data Center Chip)이라고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지난 10여 년에 걸쳐 애플이 자체 개발한 아이폰과 맥, 아이패드, 애플워치용 전용 칩을 개발하며 쌓아온 애플의 노하우를 결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애플이 이미 수년 전부터 ACDC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며, 구체적인 출시 일시는 미정이지만 오는 6월 개최되는 연례 개발차 포럼인 ‘WWDC 2024’에서 공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자체 데이터센터용 칩 개발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중국의 대표 SNS 웨이보에서 한 정보유출자가 애플이 TSMC의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으로 자체 AI 데이터센터용 칩을 만들고 있으며, 2025년 대량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개발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용 칩이 AI 모델의 훈련보다는 이미 훈련된 모델을 기반으로 AI 기능을 실행하는 ‘추론’에 특화된 칩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는 현재 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AI 칩이 훈련에서는 강점을 보이지만, 추론 부문에서는 AI 전용 칩이 소비전력 대비 효율이 더욱 우수하기 때문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메타 등 AI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대부분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자사 데이터센터에 투입하고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여전히 공급 부족이 계속되고 가격도 비싼 엔비디아 AI 칩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다.

애플의 자체 데이터센터 칩 개발 역시 장기적으로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 칩 비중을 높이려는 애플의 기본 방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WSJ은 AI 학습 분야에서는 아직 엔비디아를 대신할 확실한 대안이 많지 않은 만큼 당분간 엔비디아의 우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