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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조 원으로 커진 중국 뷰티시장...아모레퍼시픽 시에누는 티몰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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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조 원으로 커진 중국 뷰티시장...아모레퍼시픽 시에누는 티몰 철수

K뷰티 전성시대 끝?…800개 매장 이니스프리도 중국서 매장 급감
중국 소비자, 화장픔 기호 확실히 변해...중국 자체 브랜드 선호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대형 브랜드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해지면서 중소 규모와 K-뷰티 등 해외 브랜드들의 철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대형 브랜드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해지면서 중소 규모와 K-뷰티 등 해외 브랜드들의 철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대형 브랜드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해지면서 중소 규모와 해외 브랜드들의 철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지 이차이글로벌이 지난 17(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을 보면, 올해 상반기 중국 화장품 소매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난 2291억 위안(443900억 원)을 기록했는데도 중소 브랜드들의 퇴장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5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 속에서도 업계 상위 브랜드들이 시장점유율을 더욱 넓히며 중소 브랜드들을 압박한다. 이차이글로벌이 세어보니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문을 닫은 중소 브랜드 수는 수십 개에 이른다.

◇ 아시아 대표 뷰티 소매업체도 중국 철수


대표가 되는 사례로 아시아 주요 뷰티 제품 소매업체인 사사인터내셔널홀딩스는 지난달 중국 본토 내 마지막 18개 매장을 모두 문 닫았다. 20년 전 중국 시장에 들어간 이 홍콩 업체는 지금 중국에서 온라인 사업만 이어간다.

한국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고급 스킨케어 브랜드 시에누는 2022년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동닷컴에 들어갔지만, 올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의 해외 대표 매장을 문 닫았다. 같은 그룹의 이니스프리도 이달 초 티몰 대표 매장 운영을 그만뒀다. 이니스프리는 전성기 때 중국 내 800여 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한류 열풍이 식으면서 매장 수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세계 화장품 대기업들의 브랜드 정리도 이어진다. 프랑스 화장품 대기업 로레알이 내놓은 럭셔리 브랜드 시효는 올해 들어 중국 내 모든 온라인 매장과 공식 웹사이트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4월에는 영국 소비재 대기업 유니레버 산하 스킨케어 브랜드 타차도 티몰 매장을 문 닫았다.

◇ 치열한 경쟁으로 비용 부담 커져


해당 업체들의 관련 사람들은 이차이글로벌에 치열한 경쟁 때문에 주요 업체들이 브랜드 모음을 '간소화'하고 있으며, 실적이 부진한 브랜드를 정리하고 자원을 기존의 고성장 브랜드에 다시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에서의 사업 비용이 틈새 하위 브랜드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업계 관련 사람들은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인기 있는 브랜드에 자원을 모아서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중국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가 명확해지면서 상위 브랜드 쏠림 현상이 깊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자체 뷰티 업체들의 자본시장 진출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만 최소 10개의 화장품 관련 업체가 상장하거나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이달에는 베이징 소재 닥터플랜트가 선전증권거래소 주 거래소 상장을 신청했고, 2월에는 개인용품 브랜드 소프토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나스닥 상장을 위한 투자설명서를 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